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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세상] 종말적 재난 속 희망의 낙원을 찾는 ‘버드박스’

입력 2020-02-27 18:10

박준영 크로스컬처 대표

셀프 자가격리 중이다. 특강은 줄줄이 순연되거나 취소됐고, 회의도 없앴으며, 소소한 개인 약속들도 무기한 연기되었다. 영화관과 대형 서점도 굳이 이런 시기에 가야 하나 하는 생각에 주저하다 보니 결국 작업실 나가는 일도 끊어버렸다. 이런 난리가 예전에도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집에서나마 좀 밝은 영화를 보려고 했으나 자꾸 손이 인류 종말을 다룬 영화로만 가게 된다. 우울하고 무기력할 때 신나는 음악은 오히려 더 힘들게 한다는 말이 생각났다. 아예 바닥으로 침잠하여 완전히 가라앉을 때, 비로소 수면 위로 나오기가 쉽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영화 ‘버드박스’를 보게 되었다.

넷플릭스 화제작 ‘버드박스’는 정체불명의 악령(‘그’)이 온 지구를 덮쳐 ‘그’를 본 사람들은 100% 자살을 하게 만드는 일종의 전염병을 다룬 영화다. 그래서 시야를 가려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을 담아내는데, 천으로 눈을 가린 말로리(산드라 블록)가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안전한 공간으로 피신시키는 과정이 쫄깃한 긴장감과 함께 펼쳐진다. 역대 넷플릭스 영화 중 최단기간에 시청계정 4500만 명을 기록했다. 한때 영화 속 상황처럼 눈을 가리고 일상을 보내는 ‘버드박스 챌린지’가 시청자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져 심각한 사고가 빈번하자 넷플릭스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유행 때문에 당신이 병원에서 지내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남길 정도였다.

영화를 보면서 계속 떠오르는 생각은 인류의 수명은 언제까지일까 하는 의문이었다. 단 한 번의 치명적 변종 바이러스로 지구의 유산이 잿더미로 변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 않다는 비관적 생각이 자꾸 나를 괴롭혔다. 작금의 사태를 보면 더욱 심증이 깊어진다. 그럼에도 우린 최악의 순간까지 희망의 끈을 놓치 않았던 영화 속 말로리의 초인적 의지와 포기 없는 희망을 배워본다. 모든 바이러스는 무절제함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는 이렇게 충고한다. “무절제한 삶을 계속 살게 되면 이번 세기 안에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습니다. 아주 불편한 진실을 알고 조금 불편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전 지구적인 준비를 지금부터라도 하지 않는다면 영화는 현실이 될 수 있다. 갑갑한 마음에 따뜻한 봄 햇살과 맑은 공기가 더욱 그리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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