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 대명사된 렌탈업체, 잇단 매각… 왜?

입력 2020-02-27 16:06 수정 2020-02-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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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렌탈ㆍBS렌탈 등 B2C 렌탈 업체들 사모펀드 운용사에 매각

최근 구독경제가 확산되면서 렌탈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10여년 간 렌탈 업체를 키워온 설립자들이 잇따라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회사를 매각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기업-소비자간거래(B2C) 렌탈 1, 2위 업체인 모두렌탈과 BS렌탈은 사모펀드 운용사에 매각됐다. 모두렌탈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SV인베스트먼트와 AJ네트웍스가 지분 100%를 인수했다. 구주 100% 취득에 약 500억 원이 투입됐다. BS렌탈은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대신PE- 리드코프 컨소시엄이 이달 말 인수종결을 앞두고 있다. 지분 80%가량을 약 800억 원에 인수한다.모두렌탈이 1위 업체이긴 하나, BS렌탈이 모두렌탈의 구주가격 보다 사실상 2배 가량 높은 가격에 매각됐다

모두렌탈의 고선우 대표는 2005년 설립 후 컴퓨터를 홈쇼핑에 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음식물처리기, 생활가전, 의료기기, 미용기기 등 국내 최초로 B2C 렌탈 상품을 론칭했다. BS렌탈은 2011년 맥쿼리파이낸스코리아 출신의 전용우 대표를 비롯한 금융권 경력 임원들이 세운 회사로 흙침대, 탈모치료기, LED마스크 등 다양한 영역의 B2C 렌탈 사업을 지속했다.

10여 년 가까이 키워온 두 회사의 설립자가 최근 잇따라 사모펀드 운용사에 회사를 매각한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구독경제로 인한 성장 이면에 B2C 렌탈 업체의 생태계가 지속 가능한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B2C 렌탈 비즈니스는 수요 측면에서 1인 가구의 증가와 소비패턴의 변화로 장점이 있지만, 공급 측면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 우선 홈쇼핑 등을 통해 소비자가 큰돈을 들여 구매하기 어려운 제품을 렌탈해주는 사업이기 때문에 상품에 따라 실적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운영의 어려움으로 꼽힌다.

렌탈 업계 관계자는 “B2C 렌탈업체의 핵심은 제품 발굴에 있다”며 “보통 2년의 주기로 제품의 주기가 바뀌는데 최근에는 이 주기가 빨라지면서 업체들의 히트 상품 찾기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대부분 제품을 공급하는 벤더가 중소기업이다보니 재무구조에서 문제가 생기면 렌탈업체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벤더에 대한 신용 위험이 큰 편이다. 실제 모두렌탈의 경우 친환경음식물쓰레기 업체인 스핀즈의 제품을 렌탈 서비스 했지만, 이 회사가 부도나면서 책임을 떠안게 되며 곤욕을 치른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B2C 렌탈업체들이 카드사 등을 통해 팩토링 파이낸싱(어음이나 매출채권을 받고 만기가치를 현재가치로 계산해 대출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활용하다 보니 수익의 질이 떨어지는 면도 있다”며 “이러한 구조적 어려움 때문에 렌탈업계의 성패는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자금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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