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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 지역 확산 공포, 과잉대응 빈말인가

입력 2020-02-19 17:27 수정 2020-02-20 09:24

잠시 주춤하는 듯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19일 하루에만 22명이나 추가 발생했다. 특히 그동안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꼽혀온 대구·경북지역에서 20명이 나왔다. 이에 따라 국내 확진자가 53명으로 늘었다. 심각한 사태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무더기로 발생한 환자들 가운데 15명은 31번째 확진자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여행력이나 확진자와의 접촉이 없어 어디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또 서울 성동구에서 새로 확진된 경우도 29·30·31번 환자와 마찬가지로 해외에 나갔거나 국내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없다. 가장 우려했던 지역사회 감염으로 번지는 조짐이고, 2차 유행의 가능성마저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의미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코로나19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청와대와 정부는 국내의 첫 환자가 발생한 지 1개월이 지나고 며칠 동안 확진자가 늘지 않자, 그동안 방역이 성공적이었다며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섣부른 낙관론을 폈었다. 그러나 감염경로를 찾지 못한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의료계는 사실상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음을 경고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는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1차 방역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전염병 발생지인 중국 우한 지역뿐 아니라 전역에서의 입국을 제한해 감염원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정부는 이 같은 조치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가 여전히 방심해 국민 생명을 우선하는 원칙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

코로나19 감염증이 지역사회로 확산하면 그야말로 재난이다. 공항과 항만 검역 강화, 환자 동선 추적에 의한 접촉자 격리에 집중해온 지금까지의 방역체계도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감염원이 불분명한 환자의 경우 본인과 방역당국이 감염 사실조차 모른 채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전파자가 될 위험성이 높다.

무엇보다 새 학기를 앞두고 돌아오고 있는 7만여 명의 중국 유학생들의 관리가 방역의 구멍이다. 중국에서 입국한 유학생들은 14일간 등교가 중지되고, 대학 당국이 이 기간 그들의 건강상태와 외출 여부 등을 점검하게 돼 있다. 하지만 대학 측이 효율적으로 격리하고 관리·통제할 수 있는 실효적 수단은 사실상 없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는 것이 발등의 불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19일 열린 시·도 교육청 교육감 간담회에서 “병원, 요양시설 등 취약시설과 교회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해 확실한 지역 방어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감시체계 밖의 의심 환자에 대한 관리와 선제 격리 등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과잉대응 조치도 동원해야 한다. 머뭇거릴 상황이 아니다. 국민 생명의 보호보다 중요한 건 없고 이를 지키는 데 조금도 허술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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