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불플랫, 코로나19에 실물경제 위축 우려

입력 2020-02-18 17:49 수정 2020-02-1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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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실적우려+문재인 대통령 “모든 대책 강구”..외인 3선 대량매도vs장기물 입찰공백

채권시장은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단기물보다는 중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일드커브는 플래트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가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실제 애플은 중국내 판매부진으로 실적악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 큰 충격으로 비상경제 시국으로 인식해야 한다. 대책들을 책상위에 모두 꺼내놓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수급적으로는 3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익실현성 대량매도에 나섰다. 6거래일만에 매도세로 순매도규모도 5개월만 최대폭이었다. 반면, 증권은 숏커버성 대량매수에 나서며 5년2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장기물에선 장기물 입찰 공백이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실제 전날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마무리되면서 다음주 24일 20년물 입찰을 제외하면 다음달초까지 장기물 입찰공백 기간이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애플실적과 문 대통령 언급이 장을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금리가 지난주 금요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통화긴축적) 언급 이전으로까지 떨어져 이 총재의 언급이 해프닝성으로 끝나는게 아닌가라는 진단도 있었다. 다음주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더라고 금리인하 기대감은 여전할 것이란 관측이다. 단기물은 기준금리에 막힘에 따라 당분간 플래트닝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1년물은 2.7bp 내린 1.251%를, 통안2년물은 2.9bp 떨어진 1.249%를 기록했다. 국고3년물은 4.9bp 하락한 1.271%로 1월3일 1.270% 이후 한달보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물은 6.2bp 떨어진 1.560%를 보였다. 국고20년물은 6.5bp 내린 1.578%로 지난해 12월16일 1.570% 이후 2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국고30년물은 5.2bp 하락한 1.581%를, 국고50년물은 5.0bp 내려 1.581%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는 2.5bp 떨어진 0.850%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1.25%)와 국고채 3년물간 금리차는 2.1bp까지 좁혀졌다. 이 역시 1월3일 2.0bp 이후 한달보름일만에 최저치다. 10-3년간 금리차는 1.3bp 줄어든 28.9bp로 3일 25.6bp 이래 가장 적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3.7bp 하락한 71.0bp로 13일(76.5bp) 이후 사흘째 떨어졌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4틱 상승한 110.83을 기록했다. 장중 고점은 110.89, 저점은 110.70으로 장중변동폭은 19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8617계약 줄어든 32만8532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8만378계약 증가한 23만348계약으로 전년 11월5일 25만6167계약 이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월물 미결제 4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70회로 지난달 17일 0.71회 이후 한달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2만247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2014년 12월4일 2만3923계약 순매수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반면, 외국인은 1만3687계약을 보였다. 6거래일만에 매도세로 작년 9월5일 1만5929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다. 투신도 2973계약 순매도해 10거래일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2015년 7월14일부터 24일까지 10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 순매도세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65틱 오른 131.8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31.91, 저점은 131.15다. 장중변동폭은 76틱에 달했다.

미결제는 823계약 감소한 13만8938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3만6226계약 증가한 11만661계약이었다. 원월물 거래량 2계약을 합한 합산 거래량은 11만663계약으로 전달 8일 15만1255계약 이후 한달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원월물인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73틱 오른 131.80을 기록했다. 원월물 미결제 5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80회로 4일(0.81회) 이후 최대치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7993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작년 3월27일 8599계약 순매수 이후 11개월만에 일별 최대순매수다. 외인의 10선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도 4만1625계약으로 역시 지난해 10월16일 4만6286계약 이후 4개월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반면 금융투자는 7809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이는 신국채선물 재상장 이후 역대 최대 순매도 규모다. 직전 최대 규모는 2017년 6월19일 기록한 7062계약 순매도였다.

현선물 이론가를 보면 3선은 저평 1틱을, 10선은 저평 3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없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 (삼성선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 (삼성선물)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장이 휴장인 관계로 아침장은 전날 강세에 따른 경계감으로 소폭 약세 출발했다. 이후 애플이 1분기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가이던스가 나오면서 코로나19 우려감이 시장에 번지며 빠르게 강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의 3선 대량 매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코로나사태 우려감 표명과 모든 대책을 동원하라는 말이 나오면서 금리는 하락폭을 더 키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의 지속적인 3선 매도와 10년물 국고채 입찰이후 장기물 입찰 부재로 커브는 플랫되는 모습이었다. 다음주까지는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하지 않더라도 기대감은 계속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코로나 우려와 대통령 코멘트가 시장을 지배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실제로 지표에 상당폭 부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우려가 주식과 채권시장에 작용했다. 지난주 금요일 이주열 총재 발언이 해프닝으로 묻히는 상황이 가격에 반영됐다”며 “선물시장을 보면 10선에서는 외국인이 역대급으로 매수했고, 3선에서는 증권이 숏커버성 매수를 통해 강세장을 견인했다. 대외금리도 장중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레벨은 지난주 금요일 이상으로 온 상황이다. 현재까지를 보면 그간 3선 매수를 공격적으로 했던 외인은 차익실현 영역이고, 10년물 입찰후 10bp 이상 하락한 상황에서 일부증권의 옵션차익으로 변동성이 컸지만 서로 먹을 것은 있었던 시장”이라며 “현 레벨을 유지할 수 있는지는 2월 펀더멘털이 얼마나 꺾였는지 여부가 되겠다. 시장에선 이 총재가 2월 금통위에서 매파적이긴 어렵다는 생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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