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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대기업 공세에… 중소업체 '반값 통신비' 존폐 기로

입력 2020-02-17 05:00

본 기사는 (2020-02-16 18:00)에 Channel5을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알뜰폰 둘러싼 '명과 암'

직장인 김민수(29) 씨는 최근 새 휴대전화 구매차 대리점을 찾았다가 너무 비싼 5G 통신비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7만~8만 원대 요금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통신비 고민을 해결해 준 것은 ‘알뜰폰’을 쓰는 친구의 설명이었다. 기계는 그대로 쓰면서 유심만 장착하거나 비교적 최신 휴대전화를 구입하면서 기존 통신사보다 적게는 30%에서 최대 60%가까이 저렴하다는 것.

‘효도폰’이라는 선입견만 빼면 저렴한 통신비의 매력은 거부하기 어렵다. 통신 3사 요금제를 썼을 때보다 1년간 절약할 수 있는 비용이 무려 100만 원에 가깝다. 실속을 따지는 2030세대가 알뜰폰을 쓰는 이유다.

◇알뜰폰은 정말 쌀까? = 한국소비자원이 알뜰폰을 쓰고 있는 300명에게 물은 결과, 통신비가 월평균 4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G LTE(롱텀에볼루션)에서 전환한 이용자는 52.1%나 절감된 것으로 집계됐다. 통화 품질에 대해서도 94%가 기존 이통 때와 동일하다고 응답했다. 국내 통신 3사와 40여 알뜰폰 업체의 통신요금 비용을 비교한 결과, 알뜰폰이 통신 3사보다 평균 30% 이상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고 있었다. 올해 초부터 공급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5G요금제’만 따져봐도 많게는 60% 가까이, 평균 절반 값으로 ‘5G무제한’ 요금제를 쓸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많은 장점에도 알뜰폰 시장이 한계에 다다른 이유를 △최신 스마트폰 단말기 공급부족 △통신 3사 결합 약정할인 △홍보마케팅 격차 △불법 보조금 살포 등으로 꼽는다. 우선 통신 3사가 공급하는 단말기가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 휴대전화 제조업체 3사의 최신 휴대전화로 집중돼 있다. 알뜰폰은 상대적으로 100만 원대 이상의 고가 최신 휴대전화를 공급받기가 어렵다. 유행에 민감한 2030세대에게는 알뜰폰에 선뜻 손이 안 가는 가장 큰 이유기도 하다. 비싸도 24개월 할부로 최신형을 산다는 의미다.

통신 3사의 약정 결합상품도 발목을 잡는다. 스마트폰 할부 약정뿐만이 아닌 인터넷요금, IPTV, 집전화 등을 1개의 통신사에 몰아주고 스마트폰 가격까지 30% 정도 할인 판매하는 통신 3사의 결합 약정할인 때문에 알뜰폰 사용을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통 3사 자회사 설립 ‘빈익빈 부익부’ 불렀다 = 보편요금제 도입을 명분으로 이뤄진 이통 3사의 자회사 진출은 되레 중소 알뜰폰의 위기를 불렀다. 중소 알뜰폰 업체는 기존 가격보다 통신비를 더 내려야 했고, 수익성은 악화일로다.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던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가 2017년을 전후로 3년 만에 시장에서 철수한 뒤 통신 3사 자회사만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중소 알뜰폰 업체는 위기에 몰렸다. 여기에 최근 국민은행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는 등 은행과 보험사의 시장 진입까지 이뤄지는 형편이다.

특히 이통 3사의 자회사 우회영업도 논란거리다. 정부가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불법 보조금을 살포한 이통사에 영업정지라는 조치를 내리자 각사 알뜰폰 자회사를 통한 번호이동 영업으로 수만 명의 가입자를 우회 유치하는 꼼수가 성행하기도 했다. 현재 SK텔레콤은 SK텔링크, KT는 KT엠모바일, LG유플러스는 기존 미디어로그에 최근 인수합병을 통해 알뜰폰 업체 1위인 LG헬로비전까지 자회사로 두게 됐다. 

◇5G알뜰폰 등장, 알뜰폰 업체 회생할까 = 지난해 4월 ‘5G 상용화’ 이후 이통 3사의 위상은 더 커지고 있다. 이통사는 ‘고급 5G’, 알뜰폰은 ‘중저가5G’ 서비스라는 ‘선긋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요금제는 그대로 두고 데이터량을 늘려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중장기 대책 가운데 하나는 ‘도매대가 구조 전환’이다. 롱텀 에벌루션(LTE)에서도 수익을 이통사와 나누는 방식(RS) 대신 종량제(RM)를 도입할 수 있다면 요금 경쟁력이 생긴다. 여기에 전파 사용료 면제, 번호이동처리 전산개발비 면제, 망 도매제공 의무기간 지속 연장 등의 요구도 있다. 정승연 인하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알뜰폰 업계는 올해 가입자 1000만 시대, 점유율 15%대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며 “문제는 이 시장조차도 대기업 통신 3사 자회사 위주로 운영되고, 여기에 대기업 은행과 보험사까지 합세하면 중소 알뜰폰 업체는 지속가능한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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