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종 코로나 위기, 글로벌 경제 추락 경고

입력 2020-02-06 18:09 수정 2020-02-0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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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가라앉으면서 세계 경제 후퇴도 불가피하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충격파는 과거 2003년 중국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때보다 훨씬 크고, 글로벌 경제에의 피해도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에서다.

세계은행(WB)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할 방침이다. 데이비드 맬패스 총재가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의 토론회에서 이같이 예고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기업활동 위축과 국경 간 이동 차단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고 있는 까닭이다. WB는 지난달 초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종전 전망치 2.7%에서 0.2%포인트(P) 내린 2.5%로 제시했는데 이를 더 낮추는 것이다.

토론회에 함께 참석한 재닛 옐런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코로나바이러스는 단기 충격에 그쳤던 과거의 다른 전염병과는 달리 오랫 동안 악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적어도 1∼2분기 동안 침체하고, 세계 경제에 미치는 여파 또한 매우 클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제연구기관 일부는 올 상반기 중국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작년 6%대 성장률을 방어한 중국 경제가 올해 4%대 성장으로 추락하고,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경우 이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중국 경제 후퇴로 세계 경제는 급속히 악화할 수밖에 없다. 세계 생산·무역·소비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사스 때인 2003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세계 비중은 4%에 그쳤으나, 지금은 16%를 넘는다. 파급력이 4배 이상으로 커진 것이다.

공급망 붕괴의 파장이 가장 심각하다. 중국의 대부분 지방정부가 춘제(春節) 연휴기간을 9일 이후로 연장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우리 현대자동차는 이미 국내 공장을 세우고 생산중단에 들어갔다. 문을 닫고 있는 중국 공장들의 가동 재개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 공장이 밀집된 주요 지역 지방정부들이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춘제 연휴를 보내고 돌아온 내외국인에게 14일간 자가격리 명령을 내렸다. 근로자들의 복귀가 힘들어졌고 공장 가동중단의 장기화로 인한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

중국 경제의 침체만으로 세계 경제의 위협요인인데, 글로벌 공급망마저 무너지면 연쇄적인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 경제에는 치명적이다. 수출의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고, 주력 산업 대부분의 부품 조달이 중국 공장에 맡겨져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는 계속 확산일로다. 연초부터 한국 경제가 최악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데 비상한 대응책이 보이지 않는다. 정부가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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