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 한진家' 조원태편에 선 이명희·조현민…조현아 3자동맹 역전

입력 2020-02-04 15:08 수정 2020-02-0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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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한진칼 소액주주들 "조원태 개혁 적임자" vs "조현아 이익창출"

최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힘을 합치기로 하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 회장의 편에 서기로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당초 조현아 전 부사장의 3자 동맹보다 지분율이 낮았던 조원태 측이 늘어난 '가족 우군' 덕분에 역전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명운이 달린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막판 캐스팅보트로 급부상한 소액주주들의 최종 판단이 한진가 오너 일가의 경영권 쟁취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일 항공업계 및 한진그룹에 따르면, 이 고문과 조 전무는 입장 자료를 내고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며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성과를 개선하고 전문경영 체제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여 국민과 주주, 고객과 임직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한진그룹을 만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고 덧붙였다.

또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아쉬움을 내비쳤다.

두 사람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조현아 전 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과 손을 잡고 경영권을 압박한 데 따른 결과다.

앞서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은 지난달 31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그것이 현재의 경영진으로는 개선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주가치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함께 공감했다"며 "다가오는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 한진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이 고문(5.31%)과 조 전무(6.47%)의 지분이 추가되면서 조 회장(6.52%)의 우호세력은 델타항공(10.0%), 재단 등 특수관계인(4.15%), 카카오(1%) 등을 포함해 33.45%로 늘어났으며, 조 전 부사장 측 3대 연맹 지분(32.06%)를 약간 웃돌게 됐다.

이처럼 한진그룹 오너 일가 세력이 명확하게 양분되며,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한층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를 비롯한 소액주주(31.38%)의 향후 판단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들어 소액주주들 역시 소위 '조원태 파'와 '조현아 파'로 내부적으로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조원태 회장이 한진그룹의 개혁 적임자", "조원태 회장 지배력이 강화돼야 한다", "강성부 펀드, 가족을 등지고 이와 손잡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행동은 옳지 않다" 등의 의견을 내며 조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경영권을 쥐어야 이익난다", "조 전 부사장의 판단 존중한다", "그녀는 지분을 더 늘려야한다" 등의 목소리들을 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 회장은 한진칼 주총에 앞서 소액주주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전자투표제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투표제 도입 시 조원태 지지하겠다"는 주주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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