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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발 환매 공포, 증권사도 ‘덜덜’

입력 2020-01-28 16:58 수정 2020-01-28 17:06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연이어 벌어지면서 증권사가 긴장하고 있다. 앞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관련 불완전판매 논란이 꺼지지 않은 데 이어, 총수익스와프(TRS) 관련 문제까지 도마에 오르면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환매 중단을 발표한 이후 관련 분쟁조정 민원은 150여 건이 접수됐다. 이중 금융투자업계 관련 민원은 60여 건에 달한다. ‘플루토-FI D-1호’와 ‘테티스 2호’, ‘플루토-TF 1호’, ‘크레딧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 등 모펀드에 재간접 투자한 자펀드와 관련해 은행,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가 부당한 방법으로 투자자에게 가입을 권유했단 내용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판매사가 ‘불완전 판매’에 나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피해자모임’ 카페에 따르면 한 투자자는 “라임 상품 설명도 없었고 원금손실도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투자자는 “판매사는 ‘사기집단’”이라며 “정기예금보다 좋고 6개월 후면 상환된다고 하더니 막상 사태가 벌어지니 (대책 없이) ‘라임이 이렇게 말하고 있다’고만 알려준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대형 증권사들이 TRS 대출금 회수에 나서면서 운용사들의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 자금을 돌려주고 나면 융통할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당장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화에 나서야 한다. 이 과정에서 유동성 공급이나 수익률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증권사가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손실을 우려한 일반 투자자가 환매를 요구하는 등 추가적인 자금 유출까지 발생하고 있단 지적도 나온다.

라임자산운용의 경우 환매가 중단된 모펀드 3개를 운용하기 위해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과 6700억 원 규모의 TRS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문제는 증권사들이 해당 자금을 먼저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3자 협의체가 구성되기도 했다.

TRS 거래는 증권사가 주식ㆍ채권 등 기초자산을 매입하되 여기서 발생한 이익이나 손실 등 모든 현금 흐름은 자산운용사에 이전하는 거래 방식으로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만 체결할 수 있다. 현재 해당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곳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펀드 환매를 연기하기로 결정한 이유도 TRS 회수에 있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 증권사가 알펜루트자산운용과 체결했던 TRS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대출금을 회수하기로 결정하자 알펜루트가 융통할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알펜루트자산운용 측은 “당사와 TRS 계약을 체결한 증권사 프라이빗브로커리지서비스(PBS) 부서들이 사모펀드 시황 악화로 내부적으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극도로 회피하는 의사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이러한 대규모 환매 청구에 기계적으로 응한다면 수익자 간 형평성 훼손 우려가 있어 환매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환매 연기 사태로 증권사들은 긴장하는 모양새다. 손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위험 관리에 나섰단 설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라임자산운용 사태 이후 증권사 전반이 리스크 관리에 나선 상황”이라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TRS 뿐만 아니라 담보대출거래, 부동산 거래 등 위험도가 높은 거래의 경우 회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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