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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軍공항에 신도시… 집값 날아오르나

입력 2020-01-29 06:50

본 기사는 (2020-01-28 17:00)에 Channel5을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의성ㆍ군위 경계지역에 이전 잠정결정…대구시, 공항 부지에 신도시 건설 계획

군(軍) 공항 이전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대구 부동산 시장이 비상(飛上)을 꿈꾸고 있다. 규제와 소음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지역을 개발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다. 군 공항 이전 논의가 지지부진한 광주와 경기 수원시는 난기류에 휘청이고 있다.

29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경북 의성군과 군위군 사이 경계 지역에 대구공항을 옮기기로 잠정 결정했다. 21일 주민투표에서 이들 지역 주민의 90.4%가 공항 유치에 찬성표를 던졌다. 국방부 이전 부지 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치면 이전이 확정된다. 대구시 등은 2026년까지 공항 이전을 마무리짓는다는 목표다.

◇전투기 소음 사라지고 규제 풀려

대구공항 이전은 대구 동구 주민들의 숙원이었다. 1936년 처음 활주로가 지어질 때만 해도 대구 도심과 거리가 멀어서 별문제가 없었지만, 점차 시가지가 확장하면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전투기 소음이 심한 데다 주변이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건축물 규제가 심했기 때문이다. 현재도 대구공항 근처에선 45m(아파트 18층 높이)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없다. 동구 신암동 신암뉴타운은 45m가 넘는 아파트를 설계했다는 이유로 법원에서 인가 무효 판결까지 받았다.

대구공항이 옮겨가면 이 같은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다. 대구시는 대구공항이 옮겨간 빈 땅에 신도시를 지을 계획이다. 민간 자본과 중앙정부ㆍ지자체 예산을 합쳐 20조 원을 투자, 대규모 주거 단지와 산업 기반을 갖춘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대구시는 신도시 조성으로 5년 동안 771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공항 부지가 가진 잠재력도 충분하다. 대구공항 부지 면적은 약 710만 ㎡(7.1㎢)이다. 수도권의 평촌신도시나 위례신도시, 미사강변도시보다 넓다. 신축 아파트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 대구 부동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동대구역과 차로 10분 떨어져 있어 입지도 좋다. 대구시는 도시철도 엑스코선을 공항 부지 신도시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장기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

◇수원ㆍ광주공항은 화성ㆍ무안 주민 반발에 난기류

대구가 순조롭게 군 공항을 이전하는 것과 반대로 수원과 광주는 이전 부지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수원 군 공항의 경우, 2017년 국방부가 경기 화성시 화옹지구를 예비이전 후보지로 선정했다. 수원에선 환영했지만 화성시는 항의했다. 화성시가 이전 추진에 필요한 유치 신청서 제출을 거부하면서 수원 군 공항 이전사업은 멈춰섰다.

그런데도 수원 부동산 시장에서 군 공항 이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수원공항이 최근 수원 부동산 시장을 이끌고 있는 권선구에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원공항 인근 세류ㆍ매교ㆍ권선동 일대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집값이 훌쩍 뛰었다. 전용면적 84㎡형 신축 아파트 입주권이 분양가보다 3억 원 넘게 웃돈이 붙었을 정도다.

GTX-C 노선 건설로 경기 남부 교통의 핵심으로 뜨고 있는 수원역도 수원공항과 차로 10분도 안 떨어져 있다. 수원 지역에서 공항 이전에 냉가슴을 앓는 이유다.

광주공항 이전도 암초를 만났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2018년 광주공항의 민간항공 노선을 전남 무안공항으로 옮기기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 MOU를 바탕으로 군 공항까지 ‘패키지’로 무안으로 이전한다는 게 광주시의 복안이었다. 그러나 무안 주민들이 군 공항 이전에 반발하면서 패키지 이전엔 제동이 걸린 상태다.

광주공항 이전은 사업성도 의심받고 있다. 광주시는 전남도에 이전 부지를 구매ㆍ기부하고, 기존 공항 부지에 신도시를 개발해 그 비용을 회수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등에서 사업이 장기화하고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으면 사업비 회수가 어렵다고 우려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도심 군 공항이 이전하면 소음과 규제 때문에 낙후됐던 지역이 개발되고 경제도 활성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 효과가 큰 지역은 정부의 다른 재정사업과 연계해 사업성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구 동구 군 공항에서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뉴시스)
▲대구 동구 군 공항에서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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