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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해지는 한진칼 지분싸움, ‘키맨’ 반도건설 히든카드는?

입력 2020-01-21 17:22 수정 2020-01-21 17:33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반도건설이 핵심 키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반도건설 측이 동원 가능한 모든 현금을 투입하는 것은 물론 계열사를 통해 지분율을 추가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KCGI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직접적인 경영 참여 가능성은 물론 당초 목표인 차익 실현을 통한 수익도 가능한 만큼 꽃놀이패를 들고 있는 형국이다.

반도건설은 계열사들을 동원해 최근 한진칼 지분율을 8.28%까지 끌어올리고 지분 매입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꿨다. 경영 참여를 선언할 경우 직접 이사 후보 추천 등 주주 제안을 낼 수 있다.

한진칼 지분을 가장 많이 매입한 반도건설 계열사는 한영개발로 지분 3.82%를 가지고 있고 이를 위해 710억 원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대호개발은 지분 3.62% 매입에 684억 원을 투자했고 반도개발도 0.62%를 가지고 있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9월 이들 계열사 아파트의 분양대금이 입금되자 한 달 뒤인 10월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였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향후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할 가능성이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3위 건설사로 주로 자체 분양사업을 통해 이익을 내고 있다. 권 회장의 무차입 경영 기조로 현금 보유량이 많은 데 비해 부채비율은 낮아 추가 매입 여력은 충분하다.

실제로 반도홀딩스, 반도건설, 반도개발, 대호개발, 한영개발 등 반도건설 주력 계열사들의 유동자산(별도재무제표 기준)을 모두 합치면 2018년 말 현재 1조2900억 원에 달한다. 이들 회사를 합치면 자산은 4조 원을 넘어서지만 부채는 7000억 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권홍사 반도 회장의 동생인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의 지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현재의 지분율로는 조원태 회장이나 조현아 전 부사장과의 협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기 힘든 것이 사실인 만큼 추가 매입을 통해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관련 업계에서는 권홍사 회장이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의 강성부 사장 등과 미팅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반도건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지만 추가 지분 매입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경영진은 특정 대상을 정하지 않고 누구든 만나서 향후 전략과 조언을 구하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본업인 건설업을 무시하고 언제까지 (한진칼) 지분 매입에만 나설 수는 없다”면서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본업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계속 지분 매입에 나설지는 내부에서도 의문을 품고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아직 주총까지 시간이 있고 지분 경쟁의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들 경우 반도건설이 당초 목표인 차익을 보고 빠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반도건설은 21일 종가 기준만으로도 500억 원 이상의 차익 실현이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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