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물량 얼마나 더 쏟아질까

입력 2020-01-17 16:59 수정 2020-01-1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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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관의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지수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선물시장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지수 하락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날까지 기관투자자는 1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순매도 금액은 총 3조7138억6997만 원에 달한다.

주체별로 보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이 포함된 금융투자 기관이 12거래일 연속 3조2125억5572만 원을 순매도하며 매도세를 주도했다. 전체 순매도 금액의 86.5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밖에 투신과 연기금은 각각 2396억4964만 원, 181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보험도 746억9501만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배당차익을 위해 지난 연말 매수했던 물량을 정리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배당차익거래란 배당이 없는 선물과 달리 배당을 받을 수 있는 현물을 매수해 배당금을 받고, 이후 관련 매물을 출회하는 투자 전략으로 주로 금융투자 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통상 차익거래로 인해 1월 옵션 만기일까지 매도세가 이어진다”며 “지금까지 평균적으로 금융투자 기관은 12월 1조6000억 원가량을 순매수해왔는데, 이만큼의 물량에 대한 매도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13년 이후 기관은 연초마다 매도세를 이어왔다. 통상 1월 옵션 만기일까지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됐다. 2018년에도 연초부터 12거래일간 금융투자 기관은 홀로 1조757억6942만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이 영향으로 기관 전체가 4조1477억8231만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다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옵션 만기일(1월 9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 기관은 옵션 만기 다음날인 10일 3874억5005만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매도 폭을 키웠다.

기관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매수한 물량이 아직 남았기 때문이다. 기업 배당성향 개선ㆍ거래세 인하 등으로 해당 거래를 통해 전보다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되면서 기관은 지난해 매수 물량을 대폭 늘렸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금융투자의 매수 물량은 3조5000억 원가량”이라며 “12월 배당 차익매매는 거래세를 고려해도 이익이 많아 이뤄졌는데 지난해에는 거래세까지 인하하며 요인이 더욱 컸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관의 매도세가 지수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주식시장에서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선물지표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옵션 만기일까지는 계속 잔고를 털어내는 움직임이 있을 전망”이라며 “이르면 2월 만기일까지는 기관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급상으론 현물 시장에서 기관이 빠지고 있지만 선물 시장에서 미니 코스피 200, 코스피 200 등을 매수하고 있어 코스피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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