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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서는 47.2세 중년이 가장 우울…개도국은 48.2세

입력 2020-01-14 13:49

132개국 대상 생활 만족도와 연령 관계 측정…모든 국가서 U자형 ‘행복곡선’ 나타나

▲미국인의 연령별 우울한 정도. 1993~2018년 평균. 왼쪽 포인트/아래 연령. 파란색: 통제가 안 됐을 경우/노란색: 통제됐을 때. 출처 블룸버그
▲미국인의 연령별 우울한 정도. 1993~2018년 평균. 왼쪽 포인트/아래 연령. 파란색: 통제가 안 됐을 경우/노란색: 통제됐을 때. 출처 블룸버그
학문적으로 ‘중년의 위기’가 실재한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통화정책위원을 역임한 데이비드 블랜치플라워 미국 다트머스대 교수는 이날 전미경제연구소(NBER)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서 사람들이 40대 후반에 가장 불행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논문에 따르면 선진국에서는 47.2세의 중년층이 가장 비참한 순간에 처해있다. 후진국은 그보다 좀 늦은 48.2세였다.

블랜치플라워 교수는 132개국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생활 만족도와 연령의 관계를 측정,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그는 “모든 국가에서 사람들의 평생에 걸쳐 U자형의 ‘행복곡선’이 나타난다”며 “중간 임금이 높든 그렇지 않든, 평균 수명이 길든 짧든 상관 없이 이런 궤적은 모든 지역에서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또 블랜치플라워 교수는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미국(3.5%)과 한국(3.5%), 일본(2.4%) 등 많은 국가에서 실업률이 4% 밑으로 내려가 역사적으로 낮은 상태이지만 여전히 중년층이 불행을 느끼는 현상은 변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중년층이 불행에서 전혀 헤어 나올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블랜치플라워 교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의 행복은 다시 회복된다”며 “실제로 행복 정도는 70대에 다시 20대 수준으로 올라간다”고 역설했다. 이어 “어디에 살든 중년기가 얼마나 암울할지라도 행복곡선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와 세계화의 도래로 사회 내에서 정신건강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랜치플라워 교수는 이날 NBER에 발표한 또 다른 논문에서 “‘그레이트 리세션(Great Recession·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리킴)’으로 인해 공동체의 회복력이 세계화보다 뒤처지게 됐다”며 “그만큼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취약계층이 충격을 견디기가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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