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전자 지난해 영업익 '반토막'…올해 부진 탈출 시동

입력 2020-01-08 11:01 수정 2020-01-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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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요 회복세 접어들면서 실적도 상승할 가능성↑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반토막'났다. 매출의 약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업황이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으며 부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침체됐던 반도체 시장이 올해부터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군사갈등이 커지면서 글로벌 경제도 전반적인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 변수다.

삼성전자는 8일 작년 매출 229조5200억 원, 영업이익 27조710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전년(매출 243조7700억 원ㆍ영업이익 58조8900억 원)과 비교했을 때 각각 5.85%, 52.95% 감소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실적이 하락한 주된 이유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의 시장 상황이 침체했기 때문이다.

2017~2018년까지 초호황기를 기록했던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미ㆍ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고객사들이 재고를 축소하기 시작하면서 악화되기 시작했다. 매출의 약 50%를 반도체에 의존하는 삼성전자로서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위기가 있었지만 삼성전자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발표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31조4883억 원, 27조1512억 원이다. 매출액은 전망치에 미달했지만, 영업이익은 5000억 가까이 넘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선방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가 잠정 집계한 매출, 영업이익은 59조 원, 7조1000억 원이다. 당초 우려와 달리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6조5000억 원)를 웃돌았다. 서버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D램, 낸드 출하량이 증가한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ㆍ모바일)부문은 2조5000억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 노트10과 갤럭시 폴드의 선전 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올해 반등을 노린다. 그동안 투자를 미뤄왔던 구글, 아마존 등 클라우드 업체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면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제조업체들의 본격적인 5G 스마트폰 출시 또한 호재로 다가온다. 스마트폰 사양이 높아질수록 필요로 하는 반도체 양 또한 늘어난다.

반도체 가격은 이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램(DDR4 8Gb 기준)의 지난해 12월 고정거래가격은 2.81달러다. 작년 10월, 11월 가격과 같다. D램 가격은 2018년 10월부터 작년 7월까지 가파르게 하락한 바 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에서 "D램 가격이 지난해 10월 전월 대비 하락한 이후부터는 줄곧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서버 D램 등 특정 제품 가격은 올해 1분기부터 상승세로 전환, 비교적 이른 시점에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낸드플래시는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낸드플래시 128Gb MLC(멀티 레벨 셀) 제품의 지난해 12월 평균 가격은 4.42달러로 전달보다 3%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저점이었던 3.93달러 대비 12% 올랐다.

다만 대내외적으로 남아있는 위기는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미ㆍ중 무역전쟁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등 글로벌 경기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회복세에 접어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운턴 국면에 접어들었던 반도체 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반도체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에게는 반가운 상황"이라며 "다만 글로벌 경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 없는 만큼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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