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빅딜 리뷰] ②태림포장, 토종 사모펀드 엑시트 역대 최대규모 성과

입력 2019-1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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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500억 원에 인수→ 4년 만에 7300억 원 매각’

올 9월 이뤄진 IMM 프리이빗에쿼티(PE)의 태림포장 매각 딜 성과다. 이 딜은 투자 4년여 만에 인수 가격의 2배가 넘는 금액 회수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이는 토종 사모펀드 내 투자금 회수 최대 규모일 뿐만 아니라, IMM PE에게도 바이아웃 기업 중 최초로 수천억 원대 투자금을 회수했다는 기록을 쓰게 만들었다.

태림포장은 국내 골판지 업계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IMM PE는 2014년 당시 창업주 정동섭(당시 83세) 전 회장이 두 아들에게 기업을 상속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한다는 소식을 듣고 1년여 간의 설득작업을 벌인 끝에 2015년 6월 ‘트리니티원’이라는 유한회사를 설립해 태림포장공업(현 태림포장)과 동일제지(현 태림페이퍼)를 인수하게 됐다.

IMM PE는 태림포장 인수 직후 자회사였던 태림페이퍼를 상장폐지했고 보유중이던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등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펼쳤다. 구조조정과 함께 골판지 원료로 쓰이는 고지(폐지)값이 하락하는 호재까지 겹치면서 태림포장은 2015년 인수당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억 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이 357억 원까지 성장했다.

이에 IMM PE는 올 초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했다. 6월 태림포장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거쳐 국내 SI(전략적투자자인) 한솔그룹과 세아상역, 중국 샤닝페이퍼, FI(재무적투자자)인 글로벌 PEF TPG(텍사스퍼시픽그룹), 베인캐피탈을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그러나 8월 본입찰에는 세아상역을 비롯해 글로벌 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샤닝페이퍼-베인캐피탈 컨소시엄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태림포장 인수자로 가장 유력했던 한솔제지는 태림포장의 높은 몸값에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태림포장 매각가격에 대한 업계의 이견이 있었다. 당시 IMM PE는 매각 금액을 1조 원 이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태림포장과 함께 시장점유율이 20%대로 비슷한 신대양제지의 시가총액이 당시 약 2800억 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고, 주가와 기업가치 평가기준이 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은 물론 경영권프리미엄을 붙여도 1조 원대의 금액은 너무 비싸다는 평가였다.

결국 IMM PE는 9월 세아상역에 태림포장을 약 7300억 원에 매각했다. 당시 IMM PE는 가격 외에도 거래 종결 가능성, 매각 이후 책임 경영, 임직원 고용 유지 문제, 진행중인 소송 결과에 따른 매각 측 손해배상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태림포장의 새 주인이 된 세아상역은 한세실업, 영원무역, 한솔섬유와 함께 빅4로 꼽히는 의류벤더회사이자 글로벌세아의 주력 계열사다. 세아상역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태림포장을 인수했으며, 지난해에도 STX중공업의 플랜트 부문인 STX엔테크를 인수하기도 했다.

태림포장은 11일 세아상역 계열사인 세아인베스트먼트가 지분 58.85%를 보유한 대주주가 됐다고 공시했다. 세아상역은 인수자금을 산업은행의 인수금융(약 4000억 원)으로 충당할 예정이며, 나머지 자금은 외부 차입, 회사채, 보유 현금 등으로 조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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