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첫 ECB 회의서 금리 동결...향후 정책은 ‘물가’에 달렸다

입력 2019-12-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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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정책 총 점검의 해...매도 비둘기도 아닌 올빼미같은 최적의 길 찾을 것

유럽중앙은행(ECB)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지난달 시작한 양적완화도 지속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회의 후 기자 회견에서 내년 1월부터 정책의 총 점검에 착수해 같은 해 말까지 결론지을 생각을 나타냈다.

▲ECB 총재로서 처음 기자 회견에 임하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로이터연합뉴스
▲ECB 총재로서 처음 기자 회견에 임하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로이터연합뉴스
통신에 따르면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 후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현행 -0.50%와 0.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충분히 근접할 때까지 금리를 현 수준이나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1%대로,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치는 만큼 목표치에 이를 때까지 완화에 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책의 총 점검은 물가 안정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ECB 통화정책회의를 주재하고 가진 기자 회견에서 “정책 점검이 너무 늦었을 정도”라며 성역 없는 정책 재검토를 추진할 뜻을 강조했다. 아울러 “내년에는 결론 지을 생각이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라며 되도록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적의 정책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최우선 과제는 중앙은행의 임무인 중장기적인 물가 안정을 어떻게 정의하느냐다. 현재 시장에서는 ECB가 ‘인플레이션 2%’에 너무 집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ECB 내에서는 표현을 ‘2% 전후’ 등으로 바꿔 일시적인 2% 이상을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완화를 추진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완화에 소극적인 매파는 ‘1.5~2.5%’같이 범위를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현에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용인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물가를 끌어 올리기 위해 무모한 완화를 피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물가 목표가 어떻게 표시되는지에 따라 임기 8년인 라가르드 체제의 기조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또 다른 과제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부작용을 어떻게 해소하느냐다. 라가르드 스스로도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 “부작용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에 어느 수준까지 금리를 내리면 부작용이 효과를 상쇄할지, 부작용을 억제할 수 있는지 등을 논의 할 예정이다. 이러한 정책 효과와 부작용 분석 결과에 따라 ECB의 다음 행보가 점쳐진다.

또 기후변화와 격차 등의 문제에 ECB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환경 분야에서는 ECB도 환경 채권의 매입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본분인 물가 안정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다만 라가르드는 경기와 물가의 현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나타냈다. 유로존 경제는 경기도 물가도 약한 상황이지만 둔화에 제동이 걸릴 첫 징후가 보인다고 했다.

앞서 그는 “나는 매도 비둘기도 아니다. (현명한) 올빼미가 될 것”이라며 금융 완화든 긴축이든 신중한 자세를 취할 뜻을 표명한 바 있다. 현재 ECB 이사회는 전임인 마리오 드라기 시절인 9월 결정한 대규모 완화를 둘러싸고 사실상 분열 상태에 있다. 라가르드가 ‘올빼미’를 자처한 건 이런 간극을 해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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