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운명의 날…100년 만에 12월 총선, 영국 민심은 어디로

입력 2019-12-12 11:11 수정 2019-12-1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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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과반 확보 시 내년 1월 EU 탈퇴…3년 공방 종지부 찍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1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보수당 최종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1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보수당 최종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의 운명을 좌우할 영국의 총선이 12일(현지시간) 시행된다. 영국이 12월에 총선을 실시한 것은 1923년 이후 약 100년 만이다. 투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되며, 전국 650개 지역구에서 4600만 명의 유권자가 하원의원(MP)을 뽑는다. 소선거구제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각 선거구에서 최다 득표한 후보가 당선하는 구조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영국은 약 3년간의 지루했던 브렉시트 공방을 끝낼 수 있다. 핵심은 어느 쪽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보수당이 과반수의 의석을 차지한다면, 현재 합의안대로 브렉시트가 실시된다. 존슨 총리는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할 경우 크리스마스 이전에 새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키고, 애초 예정대로 내년 1월 말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다는 계획이다.

만일 예상외로 노동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하면 브렉시트 향방은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총선에서 이기면 정부가 EU와 합의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재협상하고, EU 잔류를 선택지 중 하나로 포함해 국민투표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어느 쪽도 단독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에는 연정 구성에 따라 시나리오가 조금씩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까지는 보수당이 노동당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서 과반을 확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 10일 총선 전 마지막으로 다중레벨 회귀분석 및 사후 계층화(MRP) 모델을 활용해 도출한 선거 전망에 따르면 보수당은 339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영국 하원의 과반 의석 기준인 326석을 웃도는 수치다. 이어 노동당이 231석,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41석, 자유민주당이 15석을 얻을 것으로 관측됐다.

앞서 유고브는 MRP 모델을 활용, 2017년 총선 결과를 가장 근접하게 맞춘 바 있다. 다만 예측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보수당이 367석으로 압승을 거둘 수도 있으나, 311석으로 과반 확보에 실패할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어느 쪽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헝 의회(Hung Parliament·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불안한 의회)’가 출연한다면 존슨 총리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다른 중소정당을 끌어들여 정부 구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변수는 이번 조기 총선의 투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2주 앞둔 시점인 데다 영국 대학생들은 12월이면 대부분 학기를 마치고 방학에 들어가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을 수 있다. 아울러 오후 4시면 해가 지는 영국의 겨울 날씨도 투표율을 낮추는 요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이번 12월 총선은 존슨 총리가 교착 상태에 빠진 브렉시트 추진을 위해 총 4번의 시도 끝에 성공한 ‘조기 총선’의 결과다. 존슨 총리는 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의회 임기 고정법’에 의거, 그동안 세 번의 조기 총선 법안을 내놨지만,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잇따라 부결됐다. 이에 네 번째 시도에서는 하원 과반의 동의만 얻어내는 단축 법안을 상정, ‘12월 12일 조기 총선 개최안’을 통과시켰다. EU가 브렉시트 시한을 내년 1월 말로 3개월 연기하면서, 영국의 ‘노 딜(No Deal·합의 없는) 브렉시트’의 위험성이 사라진 것이 조기 총선안 통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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