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인수 제안한 적 없다”는 티몬, 매각설 끊이지 않는 이유는?

입력 2019-12-04 14:44 수정 2019-12-0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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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와 티몬 양측이 인수 및 피인수설을 강력 부인하며 티몬 매각설을 잠재우고 있다.

롯데지주는 4일 공시를 통해 “e커머스 사업부문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나,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밝혔다. 전날 티몬이 롯데 측에 매각가로 1조7000억 원을 제시해 이를 롯데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롯데지주가 정면으로 부인에 나선 것이다.

티몬 역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롯데에 매각을 먼저 제안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티몬 매각설은 2017년 처음 등장했다. 롯데와 신세계가 티몬과 매각 논의를 한 차례 주고받았다는 것. 이후 올해 9월에도 롯데의 티몬 인수설이 흘러나왔다.

이처럼 티몬의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라는 점이 꼽힌다.

티몬은 2014년 미국의 그루폰에 인수된 후 다시 2015년 이후에는 KKR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현재 KKR의 페이퍼 컴퍼니 몬스터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전체 지분의 98.38%를 소유하고 있고, NHN엔터테인먼트가 1.62%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사모펀드가 티몬의 최대주주인 만큼 언제든지 매물 대상으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2년 전 IPO(기업공개)에 나섰다가 철회한 것도 한 이유다. 2017년 4월 티몬은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내정하고 2018년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목표로 기업 공개를 추진했지만, 적자로 인해 공모가가 낮을 것을 우려해 구체화되지 못했다.

증권 시장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3년 동안 흑자를 기록해야 되지만, 티몬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한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악화한 재무 상태가 증시 입성 대신 매각설로 연결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티몬은 전년 대비 40% 성장한 4972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매출의 4분의 1에 달하는 125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작년까지 누적적자는 8000억 원에 육박한다.

특히 인수 기업으로 언급되고 있는 곳은 전통 유통업체로 최근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선 곳들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티몬 인수설을 뒤로하고 올 3월 통합 온라인 법인 SSG닷컴을 출범했고, 롯데ON이라는 통합 앱을 선보인 롯데그룹은 내년 상반기 정식 론칭을 목표로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이다.

이런 사정 때문인지 티몬이 매각보다 기업 공개로 무게 추를 옮겼다는 시각도 나온다. 특례 상장을 이용하면 적자 기업이라도 증시 입성이 가능한 만큼 이를 노린다는 것이다. 기술 특례 상장은 적자를 보더라도 일정 수준의 외형을 갖췄다면 코스닥에 기업 공개를 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최근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있는 것도 IPO 작업에 힘을 싣는다. 실제 지난해까지 몸집 불리기에 나서 쿠팡과 위메프, 티몬 등 소셜커머스 중 처음으로 매출 2위 자리를 꿰찬 티몬은 올해 들어서는 재무 구조 개선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최근 직매입 서비스인 ‘슈퍼예약배송’을 중단한 것도 재고 위험성이 높은 직매입보다는 중개 방식의 판매 수수료를 늘려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신한캐피탈과 국내 한 저축은행에서 유치한 900억 원의 자금도 재무구조 개선에 우선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 관계자는 “최근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흑자 전환”이라며 “재무 구조가 개선되면 IPO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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