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회추위 개시…조용병 연임 여부 '촉각'

입력 2019-11-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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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신한 이사진에 '법률 리스크' 우려 전달 여부 관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신한금융그룹이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절차에 돌입하면서 조용병 회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판 중인 조 회장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법률 리스크'를 전달할지가 연임 여부를 결정할 핵심 관건이다.

27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전날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을 위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의 첫 회의를 열었다.

신한금융 사외이사로 구성된 회추위원들은 첫 회의에서 향후 일정과 절차, 후보군 자격 기준 등을 논의했다. 회추위는 이만우 고려대(경영학) 교수를 위원장으로 김화남 제주여자학원 이사장,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증권 일본 CEO(최고경영자), 히라카와 유키 프리메르코리아 대표이사 등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됐다.

신한금융은 은행, 카드, 금융투자, 생명보험 2개, 자산운용 등 6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포함한다. 조용병 회장도 만 70세가 넘지 않아 규정상 회장 후보군에 포함된다.

회추위는 첫 회의를 통해 잠정후보군(롱리스트)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 차례 회의를 거쳐 최종후보군(쇼트리스트)을 추린다. 이후 최종후보군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해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한다.

차기 회장의 유력 후보군에 들어갈 현직 인사로는 조용병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등이 꼽힌다.

예년보다 회추위를 앞당긴 이유는 조용병 회장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한 재판이 끝나기 전에 회장 인선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현재 채용비리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1심 재판은 내달 18일 검찰 구형이, 내년 1월 중하순 경에 선고가 나올 예정이다. 그런데도 신한지주 이사회는 1심 판결을 기다리는 대신 일찌감치 회추위를 여는 것을 택했다. 외부 입김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회장을 선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신한지주의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고 그 집행이 끝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경영진이 될 수 없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조 회장 재판은 1심이기 때문에 판결이 나와도 지금 당장은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올 때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된다는 해석이다.

결국, 조 회장의 연임 성공 여부는 본인의 채용 비리 혐의에 대한 재판 결과와 금융당국의 '입김'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 변수는 사실 연결돼 있다. 채용 비리 혐의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금융당국이 개입할 여지가 높기 때문이다. 단, '관치' 역풍에 휩싸일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태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법률 리스크를 전달하더라도 결국 최종 결정은 은행 이사회에서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를 선출하던 과정에 금감원이 하나금융 이사회에 재판 중인 함영주 당시 하나은행장의 연임에 우려를 표명했다. 함 행장은 결국 올 2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의사를 접었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내달 중순께 면접을 진행해 최종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단수의 최종 후보자가 이사회 의결을 거쳐 3월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회추위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회추위를 통해 최종 후보자가 나오는 내달 중순께 최종후보자 등 그 간의 절차에 대해 상세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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