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8일째 황교안 ‘단백뇨’ 증상…주변 만류에도 “아직 더 하겠다”

입력 2019-11-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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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째 단식 농성 중인 천막이 설치돼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째 단식 농성 중인 천막이 설치돼있다. (사진=연합뉴스)
단식 투쟁 8일째를 맞은 황교안 대표가 급격한 건강 악화에도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결의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7일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도입을 반대하는 단식투쟁을 청와대 앞에서 이어갔다. 한국당 의원들은 단식 중단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단식농성 현장을 찾았지만, 황 대표의 결심을 돌리지는 못했다.

노숙 단식이 일주일을 넘기면서 황 대표의 건강도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단식농성 텐트를 방문한 한국당 의원들에 따르면, 황 대표를 진찰한 의료진은 황 대표에게서 '단백뇨'가 나오고 있다면서 위급한 상황에 놓이기 전에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최근 추위가 계속된 탓에 면역력이 떨어지며 감기 증세가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 단식 투쟁에 돌입한 황 대표는 첫 3일 동안은 바닥에 꼿꼿이 앉은 자세로 농성을 했다. 하지만 23일 저녁부터 대부분의 시간을 자리에 누운 채로 보내고 있다. 이때부터 황 대표의 체력이 바닥났으며 이후 건강이 날로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 주위 인사들의 전언이다. 현재 황 대표는 의식은 있지만 말을 거의 못 하는 상태라고 주변인은 전했다.

황 대표는 단식 농성 현장을 방문한 여러 인사들이 중단 권유에 “아직 더 있어야 한다”며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중이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의사들은 병원을 가라고 권유하고 우려하는데, 황 대표 본인은 (농성 의지가) 확고한 상황”이라고 했고, 김도읍 대표 비서실장도 “의사들은 안 된다는데, 황 대표는 계속하겠다고 버티는 중”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날 황 대표의 단식 천막 농성장에는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내 인사들을 비롯해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 전광훈 목사 등이 다녀갔다. 나 원내대표는 “병원에 가시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다”며 “대표는 조금 더 이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결국 병원에 가시는 것을 거부하는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과 이계성 국회 정무수석도 이날 오전 단식 농성 텐트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유 사무총장은 황 대표에게 “건강이 많이 걱정된다”며 “(패스트트랙 법안들의) 합의 처리가 잘되도록 대표께서 좀 노력해달라”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말을 전했으며, 이에 황 대표는 “감사하다. 의장께서 조금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인 전광훈 목사도 방문했다. 40분 정도 텐트에 머무른 전 목사는 황 대표의 상태에 대해 "예상보다는 좋으시더라. 저 정도면 상태가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다"라며 한국당 관계자들과 다른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오후에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방문했지만 황 대표가 수면 중이어서 있어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심 대표는 이번 단식을 ‘황제단식’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현장 주변의 황 대표 지지자들과 한국당 의원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심 대표는 “정치적 비판은 비판이고, 단식으로 고생하시는 데 찾아뵙는 것은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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