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인터뷰] 이영재 하이투자증권 ECM 실장 “대형사 중심의 시장서 ‘잽’ 날리겠다”

입력 2019-11-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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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IB’분야에서 25년간 활약… 지주 계열사와의 시너지로 ECM 사업 강화 목표

▲이영재 하이투자증권 ECM실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영재 하이투자증권 ECM실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ECM시장에서 대형사는 한 방 크게 어퍼컷을 날리는 힘이 있지만 대신 저희는 계속해서 잽을 날릴 것 입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원 투 펀치로 체급 높은 상대를 눕힐 수 있는 기회가 오겠죠.”

하이투자증권은 7월 기업금융(IB) 확대 일환으로 IB사업본부에 ECM(주식자본시장)실을 신설했다. 이투데이는 26일 하이투자증권 ECM 사업의 새로운 구원투수로 선임된 이영재 ECM실 실장(이사)을 만났다. 그는 대신증권 공채로 입사해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에서 기업금융팀장, 기업금융본부장을 거치며 IPO, 채권, 주식 등 에쿼티 비즈니스 등 ‘정통 IB’분야에서 25년간 활약했다.

이 실장에게 자신이 적임자로 평가된 이유에 대해 묻자 “25년 동안 부동산 PF를 제외한 전 IB업무를 경험한 것을 높이 평가해 준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ECM 사업 역량과 함께 지주의 조력까지 더해진다면 더욱 경쟁력 있는 사업 조직체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지주에 합류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과거 ECM영역에서 다소 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들어왔었다. 하지만 DGB금융지주에 편입되면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ECM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는 필수 요소가 됐다. 이에 ECM실을 만들어 팀을 새롭게 조직하고 전문인력을 대거 충원했다. 현재 ECM실은 산하에 기업공개(IPO)와 스팩상장 등을 맡는 ECM1팀과 유상증자와 메자닌 영업을 하는 ECM2, 그리고 인수금융과 리츠, 구조화금융 업무 등을 담당하는 종합금융팀이 있다.

이 실장은 ECM시장서 대형증권사들과 맞서는 큰 ‘한 방’을 준비하기보다는 계속해서 ‘잽’을 날리며 하이투자증권을 시장에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시장에서 소외받는 기업들에 접촉하려고 한다”며 “대형사들은 대어급 IPO에 매진하는데 이로인한 반사손익이 보는 기업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사는 댜앙한 경험은 많겠지만 그곳의 번호표 순번을 받기까진 기업들은 많은 시간 필요할 것”이라며 “하이투자증권은 많은 딜을 하진 않지만 우리를 신뢰하고 관계를 중요시하는 고객사에게 갖고 있는 모든 자원을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재 하이투자증권 ECM실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영재 하이투자증권 ECM실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 실장이 합류하면서 하이투자증권 ECM 사업에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선 그룹 내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이 실장은 “한 달에 한 번씩 지주의 모든 계열사가 모여 딜을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한다”며 “이를 통해 ECM실과 거래하는 기업이 대구은행에서 큰 금액을 장기 자금으로 여신 받기도 하고 또 지주에서 프리IPO를 할 만한 기업을 소개해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이 지휘하는 ECM실은 프리 IPO를 활용해 IPO전·후방 비즈니스를 강화해나가고 있으며, 종합금융팀에서는 1000억 원 이하의 공모리츠를 2~3개 단독 모집주선을 하고 있다. 또 신기술사업금융업 라이센스 활용을 위한 조합 결성도 내년 1분기 내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는 “DGB금융지주는 대구 경북의 탄탄한 기반을 비롯해 수도권으로도 진출해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려는 열망을 갖고 있다”며 “ECM실은 많은 상장사, 그룹사들을 커버하고 있어 수도권을 공략하겠다는 지주의 방향성에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실장은 내년 IPO시장이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하며, ECM실이 성과를 낼 좋은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상장을 미룬 기업들이 나올 것이고, SK바이오팜 등 대어급들이 IPO시장에 나오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바꿔줄 것”이라며 “이로인해 미들, 스몰캡들도 굉장한 낙수효과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내년 IPO시장에 활기가 돌게 되면 우리도 그간 프리IPO로 투자했던 회사들의 조기상장과 스팩 합병 등에서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중형급 이상의 단독 또는 공동 주관사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년 목표에 대해 “ECM실의 3개 팀에서 각각 의미있는 딜들이 하나 이상씩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시장에서 ‘하이투자증권에서 이런 딜을 했네’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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