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망 벗어난 금융메기, 몸집 불려 '판' 흔든다

입력 2019-11-2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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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 오명을 안고 있던 금융메기(인터넷 전문은행)들이 그물망에서 벗어나 몸집을 불리고 있다. 안정적인 자본력과 파괴적인 혁신을 바탕으로 내년 은행권 판을 흔들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관련 업계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최근 자본확충에 걸림돌이었던 대주주 변경 문제를 해결했다.

먼저 문턱을 넘은 건 카뱅이다. 22일 카카오는 한국투자금융지주로부터 카뱅 지분 16%를 넘겨받아 최대 주주에 올랐다. 은행을 소유한 첫 산업자본이다.

카뱅은 최대 주주 변경에 맞춰 5000억 원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그 덕에 자본금은 1조8000억 원으로 늘었고, 10%대까지 밀려났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도 14%대까지 올라섰다.

‘장사 밑천’이 마련된 만큼 카뱅의 대출 영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카뱅은 2022년까지 4조 원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할 계획이다.

카뱅 성장성에 방점을 찍는 건 내년 기업공개(IPO)다. 공격적 영업을 위한 안정적인 자금 조달 창구가 마련된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서는 카뱅의 기업가치가 6조 원에 달한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뱅의 내년 순이익은 1002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이용자 수와 이익 추정치 등을 고려했을 때 카뱅의 적정 기업가치는 6조 원”이라고 분석했다.

반년째 개점 휴업 상태였던 케이뱅크도 기사회생 기회를 얻었다. 21일 국회 정무위는 ‘인터넷은행 특례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시 결격 사유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요건을 제외하는 게 골자다. 국회 본회의와 금융당국 심사 등을 거쳐야 하지만, KT가 케뱅의 대주주로 오르기 위한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자금 수혈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케뱅은 올 초 59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한 바 있다. 원안대로 시행되면 케뱅의 자본금은 1조900억 원이 된다. 최대주주인 우리은행(지분 13.78%)이 내년 인수합병으로 ‘증자 실탄’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KT가 새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후문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도 케뱅의 증자 중요성을 거론하며 주주들을 압박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주주가 아니라 고객 입장을 생각해서 증자해야 한다”며 “케이뱅크에도 적극적으로 증자 노력을 해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고객 수 1300만 명을 보유한 ‘다크호스’ 토스뱅크도 약점으로 꼽히던 자본 안정성을 보강하며, 금융당국 예비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토스뱅크는 기존에 발행된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량을 전환우선주(CPS)로 전환했다. CPS에는 ‘R의 권리(상환권)’가 없다. 투자금 회수(엑시트) 위험이 사라진 것이다. 관계자들은 토스뱅크의 예비인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쟁체제가 완성되면 고객 확보를 위한 아이디 상품 및 서비스가 쏟아질 것”이라며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대주주 규제가 완화된 만큼 제4인터넷은행에 관심을 보이는 ICT 기업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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