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131년 만에 첫 여성 편집장 탄생

입력 2019-11-13 09:32 수정 2019-11-1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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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의 첫 여성 편집장 룰라 칼라프. 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첫 여성 편집장 룰라 칼라프.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1888년 창사 이래 첫 여성 편집장이 탄생한다.

FT는 12일(현지시간) 라이오넬 바버 편집장이 2020년 1월 1일자로 퇴임하고, 후임으로 룰라 칼라프 부편집장을 승진시키는 인사를 발표했다. 편집장 교체는 14년 만이며, 칼라프는 FT의 131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편집장이 된다.

칼라프는 레바논 출신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후 1995년 FT에 합류했다. 북아프리카 특파원과 중동 부장 등을 거쳐 2016년부터 FT의 부편집장으로서 보도 전반을 관할하고, 외교·국제 문제를 중심으로 하는 칼럼을 써오고 있다.

그의 남다른 국제 감각은 전쟁을 통해서였다. 내전이 한창이던 레바논에서 태어난 칼라프는 어린 시절 전쟁을 피해 가족과 함께 여기저기를 전전했다. 전쟁 상황을 접하기 위해 라디오를 떼어놓을 수 없었던 그는 “정보의 소중함을 실감하며 자랐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또 그 시절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호텔 근처에 살면서 많은 외국인 기자를 봤는데, 보도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는 기자들을 보면서 자신도 기자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보도로 2011년 중동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 관련 기사를 꼽았다.

칼라프는 편집장 승진 인사에 “영광이다”라며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언론사를 총괄하게 돼 떨린다”고 말했다. 그는 22세와 10세 두 아들을 둔 엄마이기도 하다.

내년 1월 퇴임하는 바버는 2005년부터 편집장을 맡아 전 세계의 주요 신문사들보다 앞서 ‘디지털 퍼스트’를 주도, 세계 최고 미디어로서 FT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봄 FT의 유료 구독자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또 2015년 FT가 일본 경제 일간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인수된 후에는 편집 면에서 양사 협력에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바버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사를 일종의 해프닝으로 봐선 안 된다”며 “칼라프는 가장 우수한 기자 중 한 명으로, 4년 동안 부편집장을 맡으며 모든 분야에서 테스트를 거쳤다. 이게 바로 그녀가 차기 편집장이 되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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