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주류, '위스키 상징' 부평공장 문 닫는다

입력 2019-11-12 18:00 수정 2019-11-1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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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11-12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롯데주류 부평 공장이 문을 닫는다. 일각에서는 롯데주류가 저조한 시장점유율로 위스키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롯데주류에 따르면 부평공장 생산라인의 지방 이전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스카치블루', '에스코트' 등 위스키 라인은 경산공장으로, 맛술 '미림' 라인은 군산공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긴다.

롯데주류는 이번 생산라인 이전을 공장 효율화의 일환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위스키 시장의 침체가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부평공장은 롯데주류 위스키의 역사다. 1997년부터 20여 년간 위스키는 부평공장에서만 생산해왔다. 업계에서 위스키 사업 정리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도 이 공장의 상징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부평공장의 연간 위스키 생산 능력은 7000㎘로 500㎖ 기준 1400만 병에 달한다.

주류업계와 시장조사기관이 분석한 롯데주류의 위스키 시장 점유율은 군납 물량을 포함해도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149만 상자(2682만 병)다. 롯데주류의 위스키 시장 점유율을 감안할 때 지난해 판매량은 260만 병 미만으로 추산된다. 이를 부평공장 생산능력으로 역산하면 가동률이 20% 수준에 그친다. 1년 중 두달 가량만 공장을 풀가동해도 연간 판매량에 버금가는 물량을 생산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위스키 업체들이 업황 부진으로 생산 단가를 줄이기 위해 과거와 달리 원액을 수입해 병입(보틀링)하는 방식 대신 병입된 완제품 수입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도 부평 공장이 문을 닫은 배경 중 하나로 풀이된다.

업계의 분석과 달리 롯데주류는 단순 설비 이전일 뿐 생산 물량 축소나 사업 정리는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공장 효율화 차원에서 부평공장의 설비를 경산과 군산으로 이전하는 것"이라며 "사업 축소나 정리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나 위스키 시장 위축에 따라 선두기업마저 구조조정에 나서는 상황에서 롯데주류가 언제까지 10% 미만의 시장에서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내년 6월 경기도 이천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고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올해 초 '임페리얼' 판권을 매각하고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위스키 라인을 이전하는 경산 공장은 '설중매' 등 과실주를 주로 생산해온 곳이다. 부평공장 라인 이전 후 위스키까지 생산 품목이 늘어난다. 그러나 두 주종 간 시너지를 내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라인은 이전하지만 군납을 제외한 위스키 전 제품을 병입해 수입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주류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병입 과정마저 없애고 병째로 수입하겠다는 것"이라며 "업체로서는 원액을 수입해서 병에 담는 것보다 완제품을 수입하는 것이 세금 측면에서도 유리하고, 생산 인력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설비 이전 후 부평 공장은 롯데주류의 모기업인 롯데칠성음료 물류센터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월 롯데 부평 물류센터 설비와 관련한 입찰이 진행된 사례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서울 서초동ㆍ양평동과 경기도 수원ㆍ하남에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현재까지 향후 공장 활용 방안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며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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