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랄레스, 대선 부정 논란에 굴복...중남미 주변국으로 혼란 확산 우려

입력 2019-11-11 16:04 수정 2019-11-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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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좌파 정권, 모랄레스 사임에 일제히 “쿠데타” 비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대선 개표 조작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중남미 각국에까지 혼란이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기자 회견에서 대통령직을 사임한다고 발표했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지난달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이 승리, 4선 연임에 성공한 듯 했지만 선거 개표 과정에서의 부정이 드러나 경찰과 군이 사임 압박을 가했고, 그럼에도 물러나지 않고 버티자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발전했다. 이 과정에서 퇴진 시위에 참가한 3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부통령도 이날 사퇴 의사를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반미주의 강경 좌파로 14년 간 정권을 쥐었던 모랄레스의 사임이 중남미 주변국에 충격을 줄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남미에서는 칠레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이달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취소됐고, 에콰도르에서도 반정부 시위로 임시 수도 기능이 마비되는 등 각국에서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반정부 시위와 함께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어 이번 볼리비아 대통령의 사임이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모랄레스와 같은 좌파 정권인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10월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승리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모랄레스가 사임을 발표하자 “쿠데타”라며 볼리비아 반정부 시위대를 비난했다. 심지어 멕시코는 모랄레스가 원할 경우 망명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니카라과 정부도 모랄레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볼리비아에서 일어난 건 쿠데타이며 파시즘적 행위”라고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모랄레스는 TV로 방영된 사의 표명 연설에서 “국가의 안정 회복을 위해 사임한다”고 말했지만, 트위터에서는 경찰이 불법 체포 영장으로 자신을 체포하려 하고 있다며 “폭도화한 집단이 자택을 습격했다”고 주장했다.

모랄레스가 볼리비아 경제 발전에 기여한 건 사실이다. 그가 집권하는 동안 빈곤율도 낮아졌다. 하지만 권력에 집착해 무리하게 4선 연임을 추진하려다 국민적 반발을 샀다. 10월 20일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를 선언했지만, 부정 행위가 드러나면서 국민들로부터 “폭력과 부정 행위를 중단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모랄레스의 사임으로 볼리비아는 재선이 실시될 때까지 권력 공백이 불가피하다. 볼리비아법에 따르면 대통령과 부통령이 공석이 된 경우 상원 의장이 임시로 그 직무를 대행하지만, 상·하원 의장도 줄사퇴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의원들이 회의를 열어 임시로 행정을 담당하는 임시 위원회나 혹은 의원을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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