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NBA, 中 ‘보이콧’에 겁내지 마라

입력 2019-10-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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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효선 국제경제부 기자

미국 프로농구(NBA)가 홍콩 시위 사태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고 있다. 대릴 모리 휴스턴로키츠 단장의 트윗 하나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커다란 후폭풍이 되어 돌아왔다. 발단은 소소했다. 모리 단장은 트위터에 ‘홍콩을 지지한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 글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곧 삭제됐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의 협력 중단 선언, 중국 팬들의 보이콧 등 중국의 분노에는 이미 불이 붙은 상태였다. 결국 NBA는 협회 차원에서 “중국 팬들의 마음을 다치게 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사과 성명을 냈다. 이를 두고 미국 정치권은 NBA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NBA가 중국 공산당의 자회사처럼 행동한다”며 강한 어조로 일갈했다.

미국이 수호하는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와 ‘차이나 머니’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부닥친 것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NBA 30개 농구팀의 중국 사업 가치는 40억 달러(약 4조7000억 원)로 미국 다음으로 가장 큰 시장이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곳인 셈이다.

비록 그렇다 할지라도 NBA가 중국 문제에 이렇게까지 안절부절못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돈을 포기하고 정신적 가치를 수호해야 한다는 선언적인 말이 아니다. 대체 불가능한 대상을 향한 ‘보이콧’은 결국에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고 NBA 리그가 대체 불가능하고도 남는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해답이 보다 쉽게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본과의 무역 분쟁 촉발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시작한 뒤 선제적으로 한 일이 ‘대체재 찾기’였다. 7월에는 일본 상품의 원산지와 대체 상품의 정보를 제공하는 홈페이지 ‘노노재팬’이 생기기도 했다. 이는 불매운동의 지속적인 실천과 파급력을 위해서는 대체재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내에도 밖에도 NBA를 대체할 만한 농구 리그는 없다. 좀 더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는 말이다. 스포츠 경기는 기가 눌리는 순간부터 이미 진 거다. 그러니 당당해져라, 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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