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데뷔 10주년 전동석, 록뮤지컬 '헤드윅' 다시 쓰다

입력 2019-10-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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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헤드윅'에 합류한 뮤지컬배우 전동석.(사진제공=쇼노트)
▲새롭게 '헤드윅'에 합류한 뮤지컬배우 전동석.(사진제공=쇼노트)
뮤지컬 배우 전동석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그의 대표작인 '팬텀', '더 라스트 키스', '프랑켄슈타인'을 떠올리면, 그가 트랜스젠더 헤드윅을 어떻게 소화해낼지 짐작되지 않았다. 기우였다. 전동석은 '헤드윅'과 함께 자신을 둘러싼 벽을 깼다.

'헤드윅'은 한국 공연 15년째, 매 시즌 신드롬을 일으킨 록뮤지컬이다. 동독 출신의 트랜스젠더 혹은 젠더퀴어 가수 헤드윅과 그의 록밴드 앵그리 인치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1998년 미국 뉴욕에서 공연된 이래로 수많은 나라, 수백 개 프로덕션 작품으로 선보여졌다.

전동석은 한껏 부풀린 금발의 가발과 힐을 신은 모습으로 관객을 만났다. 그는 이번 시즌 새롭게 '헤드윅'에 합류했다.

헤드윅의 유년시절은 불행하다. 본명은 한셀. 동독 군인이던 아빠는 가족을 떠났고, 헤드윅은 엄마의 사랑도 받지 못했다. 한셀은 미국에 가기 전 성전환 수술을 받지만, 1인치의 페니스가 남게 되면서 남자도 여자도 아닌 '소수자'로서 생을 살게 된다. 군인 루터, 록스타 토미 노시스와 사랑했지만, 남는 건 상처뿐이다. 밴드 투어 중 만난 드랙퀸 이츠학을 남편으로 삼으며 밴드 활동을 이어간다.

전동석은 첫 등장부터 화려한 모습으로 관객의 시선을 장악했다. 그는 혼자 애드립을 던지고 농익은 연기를 펼쳐야 했다. 과연 전동석이 해낼 수 있을지 궁금했다. 그의 민망한 표정을 순간적으로 발견했다. 하지만 10년 차 배우의 연륜이 드러났다. 수줍음도 잠시, 폭발적인 가창력과 유연한 몸짓으로 환호를 받았다.

전동석이 빛을 발하는 건 작품 말미다. 장벽을 깨부수고 자신을 덮고 있던 가발과 옷을 집어 던지며 비상구로 걸어가는 모습은 처연하다. 짙은 화장과 화려한 의상 속에 숨긴 울분과 외로움이 그제야 쏟아져 나온다. 옷을 걸치지 않은 상태로 모든 걸 내려놓은 듯 눈물을 흘리는 그의 모습에서 '헤드윅'을 발견한다.

특히 이번 시즌은 투명 LED 패널과 라이브 카메라 중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라이브 카메라 중계를 앙코르 무대에서도 활용해 실제 헤드윅의 콘서트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츠학 역을 맡은 홍서영의 노래를 감상하는 것도 묘미다.

오는 11월 3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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