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일감돋보기] 동화약품, 아버지가 만든 약 아들 병에 담아

입력 2019-10-17 15:40 수정 2019-10-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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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이 지난해 계열사 동화지앤피의 매출 절반을 책임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화지앤피는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남이 대표이사로 사실상 가족회사 간 내부거래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화지앤피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50.46%다. 내부거래 비중은 2016년 49.42%에서 2017년 48.61%로 소폭 낮아지는 듯했으나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

동화지앤피는 1970년 설립된 기업으로 유리병 제조업을 맡고 있다. 현재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남 윤인호 전무가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 기준 동화개발이 지분 19.81%로 1대주주에 올라 있으며, 그 밖에 동화약품(9.91%)과 윤도준 회장(8.86%) 등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이러한 가운데 동화약품의 최대주주는 다시 동화지앤피(15.22%)로 돼 있어 계열사 간 물고 물리는 지배구조를 띠고 있다.

지난해 동화지앤피는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수준을 동화약품과 흥진정공 등 관계사들로부터 기록했다. 이 중 동화약품이 올려준 매출만 99.95%로 사실상 내부거래 전부를 책임졌다. 올해 상반기 역시 동화약품은 동화지앤피 매출 절반 이상을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화약품에서 약을 만들면 동화지앤피가 약병을 제공하는 꼴이다.

그 결과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회사의 매출은 59.15%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적자에서 8억 원 플러스로 돌아섰다. 다만 최근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 감소세가 뚜렷하다.

또 다른 계열사 흥진정공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30%를 상회한다. 흥진정공은 판금제품과 전자제품 생산 등을 영위하는 곳으로, 동화약품과 동화지앤피가 도합 43.6%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윤 회장의 동생 윤길준 동화약품 부회장도 6.5%를 갖고 있다. 회사는 종속기업이자 멕시코 법인인 H&J EVAMAX SA.DE.CV와 동화약품으로부터 내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7년 27.24%에서 지난해 31.63%으로 상승했다.

한편 윤인호 전무는 최근 동화약품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이 되면서 본격적인 경영승계 절차도 진행 중이다. 앞서 올 3월 윤도준 회장은 14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와 함께 주주총회를 통해 윤 전무를 사내이사 자리에 앉혔다. 윤 전무는 2013년 동화약품에 입사해 입사 4년 만인 2017년 상무직에 올랐고, 회사는 최근 들어 4세 경영승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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