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아마존’ 꿈꾸는 정용진, 유통업에 4차혁명 기술 입힌다

입력 2019-10-15 14:09 수정 2019-10-1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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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자율주행 스마트 카트·자동 결제 매장 이어 자율 배송차량 시범 서비스 나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고객의 소비보다 시간을 뺏겠다’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한국판 아마존’의 꿈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지난해 자율주행 스마트 카트 ‘일라이’를 선보이고 최근 편의점 이마트24를 통해 자동 결제 매장을 연 데 이어 이번에는 무인(無人) 자율 배송을 도입하며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SSG닷컴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로 차별화해 둔화된 오프라인 시장으로 소비자의 발길을 이끌어낸다는 투 트랙 전략이다.

이마트는 자율주행기술 전문 스타트업 ‘토르 드라이브’와 함께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 ‘일라이고(eli-go)’를 시범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날부터 2주 동안 이마트 여의도점에서 자율주행 차량 1대로 진행하는 일종의 파일럿 테스트다.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매장 내 키오스크를 통해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를 신청하면 이마트가 자율주행 차량으로 배송지 근처까지 배달 후 고객이 상품을 직접 픽업하거나, 배송기사가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두 가지 방식이다. 이번 자율 주행 배송 시범 서비스는 고객들에게 접해 보지 못한 미래 쇼핑 환경을 미리 체험해 볼 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다.

자율 배송은 국내 유통업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사례이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배송 서비스 상용화가 한창이다. 글로벌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자율 주행 차량을 이용한 배송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이고, 미국의 식료품 체인인 크로거는 스타트업 ‘누로(Nuro)’와 손잡고 식료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마트는 매장 무인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4월 이마트는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스마트 카트인 ‘일라이(eli)’를 공개했고, 이어 11월에는 LG전자와 업무협약(MOU)을 통해 고객 추종 기술을 강화한 상용화 버전 개발에 나섰다. 이 카트는 고객이 직접 밀 필요 없이 카트가 고객을 따라다니며 스스로 이동해 쇼핑 편의을 돕는다.

▲일라이(이마트)
▲일라이(이마트)

특히 일라이와 일라이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이마트의 ‘S랩’ 부서는 신세계I&C 사내에서 디지털 혁신 기술을 연구하던 조직으로, 정 부회장이 2016년 이마트로 편입시켰다.

지난달에는 계열사인 이마트24를 통해 국내 최초로 자동 셀프 매장을 선보였다.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이 점포는 따로 결제할 필요 없이 고객이 물건을 들고 나가면 SSG페이로 자동 결제되는 한국판 ‘아마존고’다. 미국 아마존이 2016년 선보인 ‘아마존고’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마트에서 따로 계산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계산이 되는 무인점포다.

이마트가 스마트한 쇼핑 환경 구축에 발 빠르게 나서는 이유는 서비스 차별화에 있다. 이커머스의 급성장으로 오프라인 쇼핑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낼 콘텐츠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최근 일렉트로마트와 삐에로쑈핑 등 실험적인 매장을 확대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와 함께 유통업계 선두 기업으로 최첨단 이미지도 부각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비용 절감도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인건비 상승세가 만만찮은 가운데 무인화만큼 효과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쉽지 않다. 또한 자동 결제는 줄을 서지 않아도 돼 고객의 쇼핑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자율 배송은 기존 배송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당일 배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 고객을 따라다니는 스마트 카트는 노년층 등의 쇼핑을 도울 수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유통 혁신에 대한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업계에서도 이마트의 무인화 실험이 성공적으로 안착할지의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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