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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부동산] '래미안 라클래시'…당첨 확률 0.87%짜리 로또?

입력 2019-09-26 11:04

115대 1 청약 마감… 당첨되면 최소 5억~6억 원 수익 기대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끈 사건은 단연 ‘래미안 라클래시’ 분양이었습니다.

25일 금융결제원에 집계된 청약 결과에 따르면, 래미안 라클래시는 1순위 청약 112가구 모집에 1만2890명이 접수, 평균 경쟁률 115대 1로 마감됐습니다.

전체 분양에서 특정 평형이 2~3가구가량 극소량 공급되는 경우,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래미안 라클래시는 ‘평균 경쟁률' 자체가 세 자릿수여서 차원이 다른 인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렇게 인기가 높을까요.

(연합뉴스)
(연합뉴스)

먼저 어떤 아파트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래미안 라클래시는 서울 삼성동 19-1, 4번지에 위치한 상아2차아파트 재건축 단지입니다.

입지를 보면 7호선 청담역이 아예 단지에 붙어있고, 한강뷰가 보이는데다, 도보 3분거리에 경기고가 인접한 우수한 학군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에 인근에 계획된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까지 있어 미래 잠재가치도 높습니다. 사실상 모든 평가 요소에서 빠지는 항목이 없습니다.

평균분양가는 3.3㎡당 4750만 원대입니다. 전용면적별로 따져보면 △71㎡ 13억100만~14억5500만 원 △84㎡ 15억4500만~16억6400만 원입니다. 가장 싼 주택형이 13억100만원. 아무리 서울 집값이 비싸다고 하지만, 상당히 고가의 아파트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게다가 전 가구가 분양가 9억 원이 넘기 때문에 규제상의 이유로 이 아파트 일반 분양자들은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최소 10억 원 이상의 현금을 갖고 있어야만, 청약을 넣을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절대적인 가격이 비싸다는 거지, 상대적으로 따지면 속칭 ‘혜자’급 아파트이기 때문입니다. 이 단지 인근에는 11년 전인 2008년 12월 입주한 힐스테이트1차 아파트가 있습니다. 이 단지의 전용 84㎡의 가격은 20억~21억 원입니다. 또한 지난해 3월 입주한 센트럴 아이파크 전용 84㎡는 21억~23억 원 정도입니다.

래미안 라클래시가 신축 아파트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인근의 아파트보다 가치가 고평가될 것은 자명합니다. 아주 보수적으로 생각해서 래미안 라클래시의 전용 84㎡가 센트럴 아이파크와 비슷한 22억 원 정도가 된다고 하더라도 15억 원을 넣으면 아무리 못해도 5억~6억 원을 벌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사족을 달자면, 청약 현장에서는 10억 원을 기대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그래서 흔히 이런 강남 아파트의 분양을 ‘로또’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복권에 비유하는 건 다소 부적절한 부분이 있습니다. 경쟁률 자체가 크게 낮기 때문입니다. 최고 당첨금 5억 원인 즉석복권의 당첨 확률은 500만 분의 1입니다. 래미안 라클래시의 경쟁률은 115대 1이고요. 1%도 안되는 0.87%의 확률이라고 폄하할 수 있지만, 0.00002% 확률의 복권과는 가능성의 수준이 다릅니다.

확률이 4만3500배가량 높은 데다, 복권은 사면 복권 값이라도 나가지만, 청약은 실패해도 돈이 들지도 않습니다. 10억 원가량의 현금 자산만 보유하고 있다면 이렇게 안전한 돈벌이 수단이 있는 데, 사람이 몰리지 않는다면 뭔가 이상한 것이겠죠.

(연합뉴스)
(연합뉴스)

그럼 앞으로도 이런 로또 청약은 나올 것인가. 계속 나올 겁니다. 분양가 억제를 주 목적으로 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라는 공기업을 산하에 두고 있을 만큼, 정부는 분양가 상승에 유독 민감하게 대응합니다. 오죽하면 현재 시장의 초미의 관심사인 ‘분양가 상한제’라는 카드까지 내놓을 정도니까요.

변수야 있겠지만 언젠가는 또 강남에 신규 아파트가 분양을 할 겁니다. 분양가는 정부 방침상 극도로 억제돼 있어, 인근 시세와는 큰 차이를 보일 것이고요. 기적적으로 인근 시세가 한꺼번에 5억~6억 원씩 뚝 떨어지는 바람에 신규 아파트 분양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게 되면 로또 아파트라는 개념은 사라집니다. 하지만, 이는 97년 외환위기나 미국의 대공황, 일본의 버블경제 붕괴에 필적하는 국가 경제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절체절명의 경제적 재난사태를 맞지 않는 한, 그리고 강남에 새로운 아파트를 공급하는 한, 별다른 위험 없이 수억 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래미안 라클래시’같은 아파트의 분양은 계속될 겁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다음에 나올 강남 아파트에는 꼭 청약을 넣어보도록 합시다.

다들 현금 10억 원 정도 가지고 있는 거, 그렇게 어려운 일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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