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에도 주가 제자리… 계속되는 ‘차이나 디스카운트’

입력 2019-09-0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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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기업 13곳 중 10곳 공모가 대비 하락…2곳 거래정지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잇단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일부 중국 기업의 불성실공시, 상장폐지 등으로 시장 전반에 퍼진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정확한 정보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계 기업 13곳(2곳 거래정지) 중 1곳을 제외한 10곳은 공모가 대비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공모가가 6000원이었던 에스앤씨엔진그룹은 9일 종가 기준 90.3% 떨어진 460원을 기록 중이다. 씨케이에이치, 로스웰 등도 공모가 대비 각각 91.6%, 77% 떨어져 동전주로 전락한 상태다. 그나마 2000원이라는 낮은 공모가로 코스닥에 입성한 윙입푸드만 공모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도 주가 반등 추이는 지지부진하다. GRT는 2일 당기 영업이익(2018년 7월 1일~2019년 6월 30일)이 772억37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0.7% 올랐다고 공시했지만 이튿날 주가는 4.13% 하락했다. 헝셩그룹과 컬러레이, 골든센츄리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오르는 등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공시 당일에만 반짝 상승 그래프를 그렸을 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한국 증시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차이나 디스카운트’라고 분석한다. 중국 기업의 회계 불투명성, 이로 인한 상장폐지 사례 등이 이어지면서 호재를 시장이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기업의 국내 상장이 본격화된 이후부터 상장폐지 리스크는 끊이지 않았다. 국내 증시에 입성한 중국계 기업 24개 중 11개 기업이 상장 폐지됐고, 이 중 6곳의 폐지 사유가 회계 부정과 관련이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1000억 원대 분식회계 논란으로 상장 3개월 만에 거래 정지된 ‘고섬’이 꼽힌다. 이후에도 성융광전투자, 중국원양자원, 차이나하오란 등이 상장 폐지됐고, 현재 이스트아시아홀딩스와 차이나그레이트가 거래 정지 상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여러 사례들로 인해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훼손된 상태이기 때문에 호재성 소식을 전해도 시장이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중국 기업들이 시장에 정확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신뢰도가 올라가면 향후 유상증자·회사채 발행 등의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의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는 정확한 공시가 기업 펀더멘털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중국 기업들이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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