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리뷰] 가정용 캔‧페트병 압축기 써보니..."모양만 봐서는 정말 그럴듯한데"

입력 2019-09-0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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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페트병 압축기(김정웅 기자 cogito@)
▲캔‧페트병 압축기(김정웅 기자 cogito@)

기자는 혼자 자취를 한다. 사람 사는 집이다 보니 당연히 쓰레기가 배출된다. 대표적으로 많이 배출되는 쓰레기에는 페트병, 캔을 들 수 있다. 보통 음료보다는 술이 담겨있었던 쓰레기들이 많다.

쓰레기가 계속 쌓이면 좀 불편하다. 보기가 좋지 않기도 하지만, 부피를 차지하기 때문에 안 그래도 좁은 집을 더 좁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원래 분리수거를 하려면 재활용 쓰레기를 납작하게 압축해서 배출하는 게 원칙이다. 겸사겸사 쓰레기를 손쉽게 압축할 수 있는 물건을 하나 사봤다.

▲가운데 페트병이나 캔을 끼워놓고 누르면 된다. 윗면은 사진 오른쪽 위처럼, 실리콘으로 만든 아랫부분은 사진 왼쪽 아래처럼 돼 있다. 밟아서 사용하는게 원칙이다. (김정웅 기자 cogito@)
▲가운데 페트병이나 캔을 끼워놓고 누르면 된다. 윗면은 사진 오른쪽 위처럼, 실리콘으로 만든 아랫부분은 사진 왼쪽 아래처럼 돼 있다. 밟아서 사용하는게 원칙이다. (김정웅 기자 cogito@)

사용법을 매우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제품이다. 노란색 부품을 위로 올리고, 가운데에 압축할 쓰레기를 놓은 뒤 꽉 누르면 납작하게 압축해준다.

가격은 1만9800원. 제품의 검은색 두 기둥은 철재로 만들어져 있고, 나머지 부분은 플라스틱인데, 생각보다 꽤 묵직하다. 캔이나 페트병을 압축시키는 과정에서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강한 재질로 만든 듯하다. 덕분에 내구성도 우수해 보인다.

윗부분에는 페트병 입구가 들어맞게끔 동그란 홈이 파여있고, 아래 회색 부분은 실리콘으로 돼 있어 페트병이나 캔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한다.

사실 이렇게 긴 설명이 필요한 물건은 아니다. 직접 사용해보는 게 가장 좋다.

▲생수병 압축. 그럭저럭 쓸만한 모습이다. (김정웅 기자 cogito@)
▲생수병 압축. 그럭저럭 쓸만한 모습이다. (김정웅 기자 cogito@)

사실 기자가 제품을 처음 봤을 때는 페트병을 쉽게 찌그러트리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우선 생수병부터 시도해봤다. 원래 사용법은 발로 밟는 게 맞는데 이건 손으로도 될 것 같아서 뚜껑을 열고 손으로 꾹 눌러봤다. 결과는 사진에서 보다시피 그럭저럭 납작하게 잘 처리가 됐다. 꽉 잡은 상태에서 뚜껑을 잘 닫아주면 이 납작한 상태가 잘 유지된다.

▲맥주 페트병 압축. 모양이 좀... (김정웅 기자 cogito@)
▲맥주 페트병 압축. 모양이 좀... (김정웅 기자 cogito@)

다음 시도는 좀 더 딱딱한 재질인 맥주 페트병이었다. 사무실에서 먹기는 좀 그래서 전날 집에서 맥주를 미리 먹어두는 사전 작업(?)이 필요했다.

압축되긴 되는데. 이게 안 된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 그렇다고 성공적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하다. 이 제품을 사용했을 때 상상하는 모습이 보통 이런 모습이 아니지 않나....

조금 실망했지만, 다시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래도 유용했다. 어지간하게 강한 힘이 아니고서는 사람 힘만으로 맥주 페트병을 이 정도까지 압축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밑에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부착된 실리콘 덕분에 이런 정도의 압축이 가능한 듯 했다.

생각했던 납작한 모양은 아니지만, 어차피 버릴 쓰레기. 모양은 크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캔이 저 멀리 가 있는 이유는 후술한다. 생각보다 압축이 쉽지가 않다. (김정웅 기자 cogito@)
▲캔이 저 멀리 가 있는 이유는 후술한다. 생각보다 압축이 쉽지가 않다. (김정웅 기자 cogito@)

마지막은 가장 압축이 잘 될 것으로 기대했던 캔이다. 캔이란 건 이 캔이나 저 캔이나 구조상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그냥 큰 캔 음료 하나를 마시고 진행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했는데, 뜻밖에도 캔이 가장 압축하기 힘들었다. 손으로는 당연히 안 됐고, 발로도 밟아지지 않아서 캔이 눌리기는 커녕 사람이 압축기를 밟고 올라서는 상황도 벌어졌다.

있는 힘껏 '쾅!' 밟았더니 위 사진처럼 멀리 날아가 버렸다. 사실 이것보다 훨씬 더 멀리 날아갔는데, 사진에 안 잡혀서 좀 가지고 와서 찍었다. 심지어 결과물도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차라리 그냥 야외에서 신발 신고 한 번에 쾅! 밟는 게 난이도는 있지만, 훨씬 잘 압축할 수 있을 듯했다.

제품의 사소한 불편함 중 하나는 캔이나 페트병을 찌그러뜨리는 과정에서 작지 않은 소음이 난다는 것. 기자는 사무실에서 하느라 이게 많이 신경 쓰였는데, 그렇다고 귀가 떨어질 만큼 시끄러운 것도 아니니까 집에서 하면 큰 문제는 아닐 듯 싶다. (수시로 쓰는 물건이 아니기도 하고)

문제는 1만9800원이라는 가격. 5000원짜리도 아니고 2만 원에 가까운 가격인데, 쓰레기를 아주 만족스럽게 압축해주지 못 한다는 게 아쉽다.

그래도 쓰레기는 압축해서 버려야 하는 게 맞고, 압축이 안 되는 것도 아니어서 쓸모없는 제품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가격도 성능도 여러모로 애매한 것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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