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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1000만 고객 카뱅의 역할과 한계

입력 2019-08-01 05:00 수정 2019-08-01 07:14

안철우 금융부장

국민 5명 중 1명이 가입한 은행이 있다. 2030은 10명 중 4명이 고객이다. 24시간 비대면 금융거래 편의성을 높이며 국내 은행권의 메기 역할을 해온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고객층이다. 지난달 계좌 개설 고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영업 개시 2년 만의 성과다. 시중은행보다 금리 혜택이 좋다.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한 인증 절차, 고객 편의성을 우선시한 단순한 앱 디자인도 눈에 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펀(Fun) 마케팅 등으로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모범 사례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는 아이디어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고객을 확보했다. ‘26주 적금’과 ‘모임통장 서비스’가 대표적인 흥행작이다. 지난해 6월 일일 신규 고객수가 3000명대까지 하락했지만 그달 26주 적금이 출시된 후 신규 고객 증가 규모가 8000명으로 늘었다. 같은 해 말 모임통장 서비스가 나오며 1만3000명으로 확대됐다. 이러는 사이 시중은행도 카카오뱅크를 따라 간편인증과 비(非)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각종 수수료까지 낮추는 등 전열을 갖췄다. 카카오뱅크가 금융권의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지난달 카카오뱅크가 출시한 ‘연 5% 특별판매 정기예금’이 1초 만에 마감됐다. 11시에 판매창이 열리기 전부터 수백만 명의 고객이 대기하는 등 아이돌 콘서트 예매 전쟁과 흡사한 열기를 보였다. 이 상품은 카카오뱅크가 1000만 고객 돌파를 기념해 100억 원 한도로 마련한 1년 만기 예금이다. 카카오뱅크 1년 만기 예금의 2.5배인 5%(세전)를 주고, 1인당 최소 100만 원, 최대 1000만 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이벤트의 후폭풍이 거세다. ‘1초 완판’을 두고 고객들의 불만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까지 옮겨 붙었다. 허위·과장 광고 및 불법 내부정보 이용 금감원 조사가 필요하다는 일부 고객의 목소리다.

이처럼 운영상 미숙함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그만큼 카카오뱅크가 우리 실생활에 놀라운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카카오뱅크의 급성장 요인은 ‘혁신’이다. 비대면으로 수신·여신 업무가 모두 가능하다. 번거로운 로그인 절차나 공인인증서 없이도 순식간에 송금, 이체를 할 수 있다. 과거 시중은행에서는 상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국민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게 바로 혁신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혁신금융에서 카뱅의 성장은 가장 돋보이는 성과물이다. 지난해 8월 혁신기업에 한해 인터넷은행의 문호를 넓혀줄 것을 대통령이 호소했다. 그 결과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이 꽉 막힌 규제에 숨통을 뚫었다. 올 1월부터 시행된 특례법은 ICT 혁신기업에 한해 은행 지분을 34%까지 허용한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특례법의 적용을 받은 첫 사례가 됐다.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들에 혁신을 불러일으키는 촉매제가 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여러 가지 난제가 보인다. 앞서 카카오뱅크가 기업 대출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개인고객시장에서처럼 급성장하기는 쉽지 않은 눈치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모든 영업을 비대면으로 한다는 특성 때문에 법인대출 실적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여기에 최근 들어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몰리는 시장 상황에서 카카오뱅크가 예대마진을 어떻게 현명하게 유지할지도 관심 대상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들어 두 차례 단행된 금리 인하 속에서도, 여전히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와 비교하면 최대 0.45%포인트 높은 연 2.0%를 제공한다. 그만큼 내부적으로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을 이룬 만큼 내년 하반기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목표다. 혁신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복안이다. 세계 금융은 ‘핀테크’를 넘어 ‘테크핀(기술금융)’으로 진화하는 상황에서 카카오뱅크의 도전을 응원한다.

a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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