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 여성 4인방에 “원래 나라로 가라”...인종차별 발언에 美 ‘발칵’

입력 2019-07-15 13:00 수정 2019-07-1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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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시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의원이 워싱턴에서 열린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지난 12일(현지시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의원이 워싱턴에서 열린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민주당 내 유색 여성 하원의원 4인방을 겨냥해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고 비난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 ‘진보파’ 여성의원들을 지켜보는 게 참 흥미롭다”면서 “이들은 완전히 재앙적이고 가장 부패하고 무능한 나라 출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그들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미국이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 사납게 말하고 있다”면서 “원래의 나라로 돌아가서 완전히 무너지고 범죄로 들끓는 곳을 바로잡으면 어떤가”라고 비꼬았다.

트럼프가 지목한 여성 4인방 중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푸에르토리코계이며, 일한 오마르 의원은 소말리아계 무슬림, 라시다 틀라입 의원은 팔레스타인 난민 2세, 아이아나 프레슬리 의원은 흑인이다. 오마르는 소말리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왔지만 코르테스는 뉴욕, 틀라입은 디트로이트, 프레슬리는 신시내티 출신이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로 하원에 입성한 이들은 민주당 내 선명한 진보를 자처해 왔다. 최근에는 국경지대 이민자 아동 보호 문제를 놓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대립하기도 했다. 이들은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가 합의한 국경지대 긴급 예산 지원 법안에 반대하고, 이민자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할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트럼프의 트위터 발언 이후 여성 4인방은 “미국이 내 나라”라며 즉각 역공에 나섰다. 코르테스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내가 온 나라는 미국”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까지 포함하는 미국을 상상할 수 없어서 화가 난 것이다. 그는 그의 약탈에 겁먹은 미국에 기대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오마르 의원은 “의회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선서를 한 유일한 나라는 미국”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최악인 가장 부패하고 무능한 대통령에 맞서 미국을 보호하고자 싸우는 이유”라고 응수했다. 틀라입 의원도 “그는 위기다. 그의 위험한 이데올로기가 위기다. 그는 탄핵돼야 한다”고 공격했다.

4인방과 대립각을 세웠던 펠로시 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외국인 혐오에서 비롯됐다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미국을 다시 하얗게’임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대체로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조 월시 전 일리노이 하원의원은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는 발언은 역겹다. 무지하고 반미주의적이고 인종주의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의 지난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가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그들은 미국 출신이며 한 가지에 대해선 옳다”며 “지금 그들의 정부가 완전히 대재앙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거센 비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이날 밤 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민주당이 미국에 대해 나쁘게 말하고 이스라엘을 증오하는 사람들을 두둔하고 있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고 공격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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