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람의 가상화폐 스토리텔링] 유전자를 닮은 블록체인

입력 2019-05-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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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5-28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블록체인이란 기술로 가상화폐(암호화폐·코인)를 구현한 비트코인은 나온 지 10년이나 흘렀는데요.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블록체인은 온라인상에서 가치를 전달할 수 있고, 조작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은 알 거에요.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할까요.

◇유전자와 닮은 블록체인 = 개별 생명체를 구별하는 고유한 것 중에는 지문과 홍체, 생김새 등 많은 것이 있는데요. 이를 결정하는 요소가 유전자입니다. 인간이 가진 고유의 유전자는 부모 세대에서 물려받은 것이죠.

아무도 자신의 유전자는 임의로 바꿀 수가 없습니다. 이런 특성을 이용해 유전자는 친자를 판별하는 강력한 도구가 되기도 했어요. 흔히 유전자는 부모와 자식 세대를 잇는 매개물로 통합니다.

블록체인도 유전자와 비슷한 특징이 있습니다.

블록체인으로 만들어진 장부를 누군가가 위조하려고 한다면, 조작된 장부가 만들어지겠죠. 누군가는 조작되지 않은 진짜 장부를 가지고 있지만, 누군가는 조작된 가짜 장부 만들었다면 진짜와 가짜를 어떻게 구별할까요. 블록체인에는 유전자의 역할을 하는 ‘해시(Hash)’란 게 있습니다.

컴퓨터 기술인 해시는 디지털 파일을 고유한 값으로 변환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변환된 값을 ‘해시값’이라고 하고요. ‘해시 함수’라는 특별한 기능의 프로그램은 어떤 파일이든 가지고 있는 고유의 해시값을 만들어주죠.

해시값은 용량이 작은 파일부터 아무리 큰 파일도 짧은 문자열로 변환해주는 게 특징이에요. 서로 다른 파일은 절대 같은 해시값을 가질 수 없다는 점에서 유전자와 매우 비슷합니다.

◇해시값을 연결해 정통성을 확보 = 해시가 어떻게 이용되는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비트코인이 만들어질 때 처음 장부 파일이 있었을 텐데요. 해시 함수를 이용해 최초 파일의 해시값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두번째 장부의 맨 앞에 기록하죠. 두 번째 장부의 기록이 끝나면 다시 해시값을 찾아 세 번째 장부의 맨 앞에 기록합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장부를 기록한다면 이전 장부와 다음 장부가 해시라는 강력한 매개체로 연결됩니다. 과거의 장부를 조작한 새 장부는 바로 들통이 나겠죠. 장부가 아주 조금만이라도 변형된다면, 해시값이 바뀌기 때문이죠. 컴퓨터 장부 파일의 해시값이 유전자와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된 셈이죠.

블록체인이란 용어도 여기에서 나왔는데요. 장부를 블록이라고 한다면, 블록들을 해시라는 기술로 체인처럼 연결한다는 뜻이죠.

사실 이전 파일과 연결성만이 블록체인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요.

블록체인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가 장부의 공유입니다. 장부가 ‘채굴자’로 불리는 다수의 참여자에게 공유되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자기 이익을 위해 마음대로 고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채굴자들이 새로 생성되는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선 특정한 조건을 만족하는 수를 찾아야 하는데요. 이 값을 찾기 위해선 컴퓨터로 무작위 값을 대입해야 하죠.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조작하기 위해서도 채굴에 참여해야 합니다. 무작위 값을 찾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자원을 소모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네트워크를 조작하기 위해 투입한 컴퓨터 장비와 전기세 등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보상을 받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유리하기 때문에 조작보다는 참여를 선택하게 되죠. 이런 이유에서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10년 동안이나 유지되고 있어요.

◇블록체인의 핵심은 탈중앙화 = 단적으로만 봤을 때 블록체인은 이전 장부를 참조하는 것이죠. 그런데 오직 하나의 주체가 기록을 이어간다고 해서 블록체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데요.

일부 극단적 탈중앙화 주의자들은 네트워크가 소수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 블록체인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블록체인의 한계로 늘 지적되온 속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10개도 채 되지 않는 참여자로 운영하면, 블록체인의 본질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죠.

아직 블록체인이 최소한 어느 정도의 참여자가 있어야 하는지는 정해진 바가 없습니다.

다만 1만 개의 가까운 네트워크 참여자(노드)가 있는 비트코인이 느리다고 해서, 참여자를 극소수로 줄여 속도를 높인 프로젝트가 우월하다고는 볼 수 없는데요. 느린데도 블록체인을 쓰는 이유는 그만큼 탈중앙화로 얻는 이득이 많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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