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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암진단 키트 최초 판매...편의점 vs 약국 갈등 재점화될까

입력 2019-05-23 19:00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 제공)

타이레놀 등 비상 상비약에 이어 편의점이 암 진단 키트 상품 판매에 나섰다. 평소 약사업계가 편의점의 의약품 판매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만큼 이들의 갈등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패드형 자궁경부암 원인 바이러스 자가 진단 키트 ‘가인패드’를 독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날 본점에서 판매를 시작해 30일부터는 전국 700여개 점포에서 판매에 돌입한다. 이후 판매 허가를 얻은 2500여개 점포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가인패드’는 생리대와 유사한 형태로 만들어져 간편하게 자궁경부암 발병 가능성을 진단할 수 있는 자가 검진 키트다. 바이오 벤처기업 바이오리더스가 만들었다. 사용자가 4시간 동안 착용 후 패드의 필터를 착불로 발송하면 TCM생명과학의 DNA검진센터가 검사를 진행해 3일 내 결과를 통보해준다.

이 제품은 산부인과 내진을 통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과 98% 일치하는 정밀도를 갖췄지만, 가격은 7만6000원으로 저렴하다. 병원이나 약국이 아닌 편의점을 통해 자궁경부암 발병 가능성을 조기 진단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동안 가인패드는 산부인과 병원을 통해서만 판매했으나 편의점 판매가 시작되면서 갈등이 우려되는 곳은 약국 및 약사업계다. 이들은 그동안 편의점의 의약품 판매에 지속해서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2012년부터 심야시간이나 공휴일에 의약품 구입 불편 완화를 위해 안전상비의약품을 팔고 있다. 편의점에서 구입가능한 상비약은 감기약 2종, 해열진통제 5종, 소화제 4종, 파스 2종 등 총 13개 품목이다.

소비자 호응은 높다. CU(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상비의약품 매출성장률은 2014년 28.0%, 2015년 15.2%, 2016년 24.2%, 2017년 19.7%에 이어 지난해 12.2% 등 매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저녁 9시부터 자정까지 CU 전체 매출 중 상비의약품 비중은 29.3%로 전체 카테고리 중 가장 높다. 약국이 문을 닫는 토요일과 일요일 심야 시간대 매출 비중은 40%에 육박한다.

하지만 이에 따른 반발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8월 약사 3000여명은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국민건강수호 약사궐기대회’를 열고 편의점의 의약품 판매 정책 폐기를 촉구했다. 이들은 타이레놀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의 간독성 부작용을 지적하며 편의점 판매에 따른 과복용과 음주 후 복용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집회 이후 보건복지부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의 편의점 상비약 확대 논의는 진전이 없는 상태다.

약사업계는 이번 GS25의 자궁경부암 진단 키트 판매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편의점 업계의 영역 침범이 향후 상비약 확대 논쟁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해서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의료와 관련된 것들이 편의점 등을 통해 너무 쉽게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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