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강세로 수출기업 수익성 좋아졌지만…과도할 땐 가격 경쟁력에 되레 毒

입력 2019-05-19 17:00 수정 2019-05-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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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 하나 있다. 달러 기준으로 수출액이 전년보다 줄긴 했지만 달러 강세(원화 약세) 영향으로 우리 수출기업의 실질적인 수익을 의미하는 원화 표시 수출액은 오히려 늘었다는 점이다. 이처럼 달러 강세는 우리 수출 기업엔 호재지만 과도한 달러 강세는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화 하락세 지속 =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488억6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498억5000만 달러)보다 2.0% 줄었다. 해당 수출액을 원화로 환산한 수출액은 55조7000억 원으로 전년(53조2000억 원)보다 4.7% 증가했다.

달러 표시 수출액이 줄었음에도 원화 표시 수출액이 늘어난 것은 달러 강세 때문이다. 1달러당 1100원(한 달 평균)을 넘어선 작년 7월을 기점으로 올해 4월까지 원·달러 환율은 1120~1140원대였다. 특히 지난달에는 2017년 2월(1144.9원) 이후 가장 많은 1141.0원을 찍었다. 현재는 1200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17일 종가 기준 1195.7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2.3% 상승했다.

달러 강세의 원인은 작년 하반기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세계경제 둔화로 안전자산인 달러 매입이 확대되면서 시중에 원화가 많아 진 탓이다.

여기에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부진해 달러 수입이 줄어든 것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올해 1~4월 누적 수출액은 1816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8% 줄었다.

외환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돌파하는 건 시간 문제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미·중이 상호 보복조치를 높여가는 단계라 머지않아 1200원대 도달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내 경상수지 흑자 폭 감소, GDP 둔화, 유가 상승 등도 원화 약세 요인이라 1210원 부근까지 원·달러 환율 상단을 열어놔야 한다”고 말한다.

◇수출 전망은 =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우리 수출 기업은 환차익을 누려 수익성이 좋아진다. 교역상대국은 한국산 상품을 싸게 살 수 있다.우리 수출기업들이 환차익으로 수출 제품 가격을 인하시킬 수 있는 여력(가격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 강세가 과도하게 이뤄질 경우 우리 수출 기업에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나라 수출 구조는 원유 등 원자재를 수입해 이를 가공해 만든 중간재, 최종재를 수출하는 구조로 달러 강세 확대 시 원자재 수입 가격이 크게 올라 우리 수출 기업의 채산성(수입과 지출 등의 손익을 따져서 이익이 나는 정도)이 약화될 수 있다. 가파른 원자재 가격 상승은 우리 제품의 원가를 끌어 올려 수출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선임연구원은 “과거에 비해 환율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줄긴 했지만 과도한 달러 강세는 우리 기업의 수익성과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가파른 달러 강세를 해소하기 위해선 달러 수입을 증대하기 위한 수출 제고가 필요하고, 외국인 투자 자본 유치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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