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없는 중국 잡아라" SK이노, 현지 배터리공장 투자…LG·삼성도 준비

입력 2019-05-1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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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중국 신규공장에 5799억 투자 결의…LG화학도 2공장 건설 중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셀 생산 모습 (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셀 생산 모습 (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를 앞두고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착수했다. 2020년 말 중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폐지될 것을 대비해 투자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15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전일 열린 이사회에서 5799억 원을 투자해 중국 신규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의했다. 투자를 위한 현지법인 설립 등은 추후 진행될 예정이며, 신규 배터리 공장 부지와 규모 등 세부적인 투자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투자는 최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주량 증가에 따라 중국 창저우 공장에 이어 중국 내 추가적으로 생산기지를 설립하기 위한 결정으로, 향후 중국 내 배터리 사업 확장을 대바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과 생산적 협력을 통한 공동 성장한다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에 따라 지난해 창저우 공장 건설에 이어 중국 현지에 추가로 신규 공장을 건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8월 중국 합작 파트너인 중국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장쑤성 창저우시 내 최첨단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착공한 바 있다.

배터리 산업의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 뿐만 아니라 LG화학, 삼성SDI도 이미 중국 내 생산기지 확보를 위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LG화학은 올 1월 글로벌 배터리 경쟁력을 증대하기 위해 중국 남경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 1공장 및 소형 배터리 공장에 2020년까지 1조2000억 원 규모의 증설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빈강 경제개발구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건설 중이다.

삼성SDI 역시 중국 톈진과 시안에 배터리 공장을 두고 있으며 1조 원 규모의 제2공장 신설 또한 검토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한 이유는 내년 말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폐지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21년부터 도래하는 3세대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자국 산업 보호정책을 고수할 경우 산업 경쟁력이 오히려 퇴보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건전한 경쟁을 위해 보조금 정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보조금 없이 중국 업체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기술력으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곧장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시장 장악 속도는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차이나 배터리 엔터프라이즈 얼라이언스(CBEA)에 따르면 CATL과 BYD 상위 2개 업체를 제외한 8개 중국 2차전지 업체의 지난해 가동률은 6~34% 수준에 그쳤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에 의지해 성장한 현지 업체들이 늘어나는 수요에도 공급이 초과되면서 가동률이 심각하게 떨어진 것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2차전지 업체들도 3원계 배터리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기술력이 부족하고 3원계 양극재 공급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아마도 올해가 지나가는 시점 에는 국내 2차전지 셀 업체와 소재 기업이 모두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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