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프, “무상증자 보고 투자했는데”…신주 받는데 2년 걸려

입력 2019-04-30 19: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코스닥 상장사 한프 투자자들의 인내의 시간이 길어질 전망이다. 통상 2~3개월이면 진행되는 무상증자 과정이 2년 뒤로 연기된 탓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프는 최근 무상증자 신주 배정 기준일을 지난 25일에서 내년 4월 23일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신주권 교부 예정일은 5월 17일에서 내년 5월 15일로, 신주 상장 예정일도 5월 20일에서 2020년 5월 18일로 각각 연기됐다.

한프는 앞서 지난해 6월 11일 보통주 1주당 1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무상증자는 유상증자와 달리 발행 주식 수는 늘어나지만 회사 자산 자체는 변화가 없다. 하지만 공짜 주식을 나눠준다는 측면에서 주식시장에서는 호재로 인식된다. 실제 장중에 발표된 한프의 무상증자 결정에 주가는 장중 3080원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고 개인 매수세가 상당량 유입됐다.

한프의 무상증자 과정에 변동이 생긴 건 한 달 뒤다. 한프는 지난해 7월 3일 최초 정정공시를 통해 신주배정 기준일이 18일에서 석 달 뒤인 10월 25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무상증자에 앞서 추진하던 유상증자와 관련해 발행되는 주식 수가 누락됐다는 이유였다. 석 달이 흐른 시점에 한프 주가는 2000원대 중반에서 초반으로 밀려났다.

한프는 수정된 신주배정 기준일인 10월 25일을 사흘 앞둔 22일 또다시 정정고시를 내놨다. 회사 측은 현저한 주가 하락과 시세변동에 따른 주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연기했다고 해명했다. 한프가 추진하는 연료전지 발전소 착공이 잇따라 지연되면서 주가가 1400원대까지 주저앉은 시점이었다. 이에 따라 무상증자 신주배정 기준일은 해를 넘긴 올해 4월 25일로 재차 변경됐다.

한프의 희망고문은 계속됐다. 올해 신주배정 기준일을 열흘가량 앞두고 기준일을 한두 달 뒤도 아니고 무려 1년 후인 2020년 4월 23일로 연기한다는 정정공시를 했다. 정관에서 발행할 주식의 총수가 1억 주로 한정돼 있어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한 이후로 연기했다는 게 회사 측이 내건 설명이었다.

결국 작년 6월 무상증자를 호재로 투자한 주주는 신주를 받기까지 2년이란 시간을 소요하게 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발행 주식 수가 이미 5000만 주에 근접하는 상황에서 결정된 무상증자를 앞두고 올해 주총에서 미리 대비하지 못하고 1년 뒤로 연기했다는 것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프의 잇따른 무증 연기에 투자자들의 회의론적인 시각이 대다수다. 한 증권 관련 사이트 한프 게시판에는 “무증을 1년 연기했는데 거의 안 한다고 볼 수 있는 거 아니냐”는 글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편 한프가 추진하는 80MW급 연료전기 발전소 건립이 또다시 연기됐다. 회사는 지난 4월 착공, 12월 상업운전 개시 일정에서 6월 착공, 내년 2월 준공 및 상업운전 개시로 연기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종합] "대중교통 요금 20% 환급"...K-패스 오늘부터 발급
  • "뉴진스 멤버는 쏘스뮤직 연습생 출신…민희진, 시작부터 하이브 도움받았다"
  • "불금 진짜였네"…직장인 금요일엔 9분 일찍 퇴근한다 [데이터클립]
  • 단독 금융위, 감사원 지적에 없어졌던 회계팀 부활 ‘시동’
  • "집 살 사람 없고, 팔 사람만 늘어…하반기 집값 낙폭 커질 것"
  • "한 달 구독료=커피 한 잔 가격이라더니"…구독플레이션에 고객만 '봉' 되나 [이슈크래커]
  • 단독 교육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은 ‘2000명’ 쐐기…대학에 공문
  • 이어지는 의료대란…의대 교수들 '주 1회 휴진' 돌입 [포토로그]
  • 오늘의 상승종목

  • 04.2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201,000
    • -0.57%
    • 이더리움
    • 4,681,000
    • +1.76%
    • 비트코인 캐시
    • 716,000
    • -2.32%
    • 리플
    • 778
    • -1.14%
    • 솔라나
    • 226,000
    • +1.3%
    • 에이다
    • 711
    • -3%
    • 이오스
    • 1,241
    • +2.73%
    • 트론
    • 163
    • +0%
    • 스텔라루멘
    • 171
    • +1.18%
    • 비트코인에스브이
    • 102,300
    • -0.87%
    • 체인링크
    • 21,990
    • -0.27%
    • 샌드박스
    • 714
    • +2.1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