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수주 vs 원가경쟁력” 전기차 배터리 수주경쟁에 LG·SK ‘신경전’

입력 2019-04-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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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4-25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LG화학 수주잔고 110조원…SK이노베이션 50조원으로 추격 속도 높여

▲SK이노베이션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서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이날 참석자들이 ‘첫삽뜨기’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서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이날 참석자들이 ‘첫삽뜨기’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며 전지 업체들의 신경전도 거세지고 있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수주 열기 속 ‘저가 수주’를 저격하자, 후발 주자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 중인 SK이노베이션은 ‘원가 경쟁력’이라고 되받아쳤다.

가격으로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주장과 ‘싸게 잘 만들어 파는데 무슨 문제’냐는 입씨름이 벌어진 셈이다.

LG화학은 24일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전기차 배터리 기업 중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의 열기로 수주 경쟁이 심화되고 있냐는 질문에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수주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는 수익성, 경제성이 전제되지 않는 수주는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고객사 입장에선 수익성 중심의 수주 활동으로 경쟁사 대비 가격 차이가 크다고 느끼고 있을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저가공세로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LG화학은 이어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다”면서 “단순한 저가 공세가 아닌 제품의 성능 특성, 제품 구현의 유연성, 안정성 등에 대한 평가가 종합적으로 의사결정에 작용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밸류와 수익성 중심으로 수주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특정하진 않았으나, SK이노베이션이 가장 늦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면서 적극적으로 수주 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업체의 유추는 가능하다.

LG화학의 3월 말 기준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는 110조 원 규모다. 지난해 말 78조 원의 수주 잔고가 있었으나 불과 3개월 만에 40%가 넘게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의 추격 속도 역시 빠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이 확보한 배터리 수주잔고는 50조 원(430GWh) 수준이다. 작년 말에 비해 무려 330% 성장했다.

특히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 폭스바겐이 중국 합작사 설립을 검토하는 것처럼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최근 전기차 시장이 급속 성장하고, 고객사들의 프로젝트 규모가 대형화하기 때문에 안정적 배터리 확보를 위해 전지업체와 합작사(JV) 설립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게 사실”이라면서도 “JV는 안정적인 거래소 확보라는 장점도 있지만 기술유출이라는 리스크가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튿날 SK이노베이션의 반격이 개시됐다.

LG화학의 발언을 의식한 듯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배터리 경쟁사들의 저가 수주로 발생할 수 있는 장기적인 배터리 수익성 우려에 대해 “최근 경쟁사에서 언급한 것이 특정 업체를 지칭한 게 아니라 일반적인 것인 듯 하다”며 “특정 코멘트 할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이 본부장은 “수주 전략은 저희의 테크놀로지와 원가 경쟁력에 기반해 추정치에 근거해 받는 것이기 때문에 외부(기업)에서 저가 수주 여부를 평가할 처지에 있지 않다”면서 “경영 실적으로 답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신경전이 불꽃 튀는 데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는 업체가 차세대 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 전 세계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계획이 공격적으로 변할 전망이다. 따라서 관련 시장도 성장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지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규제하며 내년까지 ㎞당 95g 기준에 맞는 자동차를 출시해야 하고, 2025년까지는 78g 기준을 맞춰야 한다. 또한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에서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판매금지하는 법안을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미국, 일본, 중국 모두 이산화탄소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내년부터 폭발적일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HEV 제외) 시장 규모는 390만 대로 작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627만 대로 늘어나고 2025년이 되면 전기차 시장 규모는 올해 대비 5배 이상 커진 2017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 규모 역시 급격히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는 180GWh로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에는 1250GWh 수준으로 2차전지 소요량은 전기차 성장세보다 더욱 증가세가 가파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터리 업체들도 완성차 업체를 잡기 위한 경쟁에 치열하게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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