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시험대 오른 최현수 깨끗한나라 대표…‘생리대 파동’ 씻어낼까

입력 2019-03-25 18:30 수정 2019-03-2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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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2년만에 무상감자 결정...실적·재무구조 등 현안 숙제로

경영 전면에 나선 깨끗한나라 최병민 회장의 장녀 최현수 신임 대표이사(부사장)의 어깨가 큰 짐이 실렸다. 2017년 생리대 제품 관련 유해물질 논란에 좀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실적을 되돌리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해 악화한 재무구조 역시 개선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풀어야 해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감자비율 80%의 자본감소를 결정했다. 2007년 무상감자 이후 12년 만의 두 번째 감자다. 이번 감자는 재무구조 개선 및 결손금을 보전하려는 목적으로 결정됐다. 감자방법은 액면금액을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감자기준일은 4월 9일이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1880억 원에서 376억 원으로 줄어든다.

깨끗한나라는 고 최화식 창업주가 1966년 대한팔프공업으로 설립했으며 2011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산업용 포장재 등 백판지를 생산하는 제지사업과 화장지, 생리대, 기저귀 등 위생용품으로 이원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제지부문은 국내 백판지 업계에서 한솔제지에 이어 2위권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최 부사장의 아버지인 최병민 회장의 부인이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막내딸 구미정 씨여서 범LG가로 분류되기도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로 회사가 어려웠을 때 희성전자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이때 희성전자가 일시 최대주주가 되기도 했으며 현재까지도 2대주주로 남아있다.

깨끗한나라는 2010년 경영 개선작업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성장세를 이어가 매출 1조 원을 목표로 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생리대에 존재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유해성 논란이 커지면 실적이 급전직하했다. 2016년 7060억 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이듬해 6599억 원으로 줄었고 작년에는 6263억 원으로 낮아졌다. 수익성도 급격히 악화돼 2016년 영업이익이 183억 원이었으나 최근 2년 동안은 -253억 원, -292억 원으로 200억 원대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생리대 파동이 직격탄을 맞은 깨끗한나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 “국내 생리대 제품 중 건강에 위협이 될 제품은 없다”는 결과에도 생리대와 기저귀의 시장점유율이 2016년 각각 12.7%, 12.4%에서 작년 3분기에 5.2%, 7.4%로 하락했다. 또 최근 2년간 200억~300억 원대 순손실이 발생, 자본총계가 줄면서 부채비율은 2016년 148.1%에서 지난해 243.2%까지 불어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22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로 선임돼 3세 경영을 펼칠 최현수 부사장의 임무가 막중하다. 최 부사장은 2006년 마케팅 부서에 입사해 2013년 말 임원으로 승진했으며 2015년에는 등기임원이 됐다. 대표이사 선임 전에는 전무로 제지와 생활용품 사업을 총괄하는 사업본부장을 맡고 있었다.

한편 깨끗한나라의 실적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용품부문의 매출 규모가 단기간 내 회복하기는 어려운 것이 일차적인 요인이다. 한국기업평가 성태경 연구원은 “원재료인 펄프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생활용품 판가 인상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생활용품부문의 원가 부담도 당분간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생활용품부문의 매출감소로 인한 고정비과 원가 부담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영업 수익성 회복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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