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산업 살리기 나선 aT… 화훼농가 ‘웃음꽃’

입력 2019-01-1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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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촉진·창업 지원·품종 개발… ‘이달의 꽃’ 선정 소비자에게 추천

▲aT가 의류 브랜드 ‘망고’와 손잡고 재활용 쇼핑백을 사용한 고객에게 ‘이달의 꽃’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aT
▲aT가 의류 브랜드 ‘망고’와 손잡고 재활용 쇼핑백을 사용한 고객에게 ‘이달의 꽃’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꽃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소비 촉진과 창업 보육 지원, 신품종 개발 등을 통해 화훼농가에 ‘웃음꽃’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aT가 추진하는 꽃 산업 살리기의 핵심은 소비 활성화다. 2016년 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이 시행돼 선물용 꽃 소비가 줄면서 화훼농가는 큰 타격을 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7년 화훼류 판매액은 5658억 원으로 청탁금지법 시행 직전인 2015년 6332억 원에서 10% 이상 줄었다. 화훼 판매량도 10억 본(本)에서 8억7000만 본으로 2년 만에 1억3000만 본 감소했다.

aT는 화훼 농가가 어려움을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기념일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꾸준히 소비할 수 있는 꽃 수요를 만들려고 한다. 이를 위해 계절마다 어울리는 꽃 품종을 ‘이달의 꽃’으로 선정해 소비자에게 추천하고 있다. 선정 품종은 출하 시기와 소비자 만족도, 꽃말, 관련 기념일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올겨울엔 국화와 리시안서스, 율마, 포인세티아가 이달의 꽃으로 선정됐다. 이달의 꽃을 소비자가 믿고 소비할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드는 게 aT의 목표다.

aT는 이달의 꽃 소비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최근엔 제조 유통 일괄형(SPA) 의류 브랜드 ‘망고’와 손잡고 비닐 쇼핑백을 사용하지 않는 손님에게 이달의 꽃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꽃 소비 촉진과 환경 보호, 기업과 농가의 상생이라는 ‘세 토끼’를 한 번에 잡는다는 취지다. 한국전통식품문화관과는 꽃을 이용한 전통 과자 만들기, 식용 꽃 전통주 시음회를 열었다.

aT는 이달의 꽃을 이용한 원예 치료도 준비하고 있다. 꽃을 자주 접하면 행복감을 높이는 체내 물질인 세로토닌 분비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암 환자를 대상으로 원예 치료를 진행한 결과 정서적 삶의 질은 치료 이전보다 13% 높아지고 우울감과 스트레스는 각각 45%, 34% 줄었다. 이 덕에 aT는 이달의 꽃이 유용한 심리치료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aT는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품종 발굴에 진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잘 피고 오래가는 장미 콘테스트’, ‘잘 피고 오래가는 국화·백합 콘테스트’를 열었다. 원예 전문가와 화훼 산업인이 심사에 참여해 탐스럽고 오래가는 꽃을 뽑았다. 장미 부문에선 ‘레드이글’이, 국화와 백합 부문에선 각각 ‘바르카’와 ‘시베리아’가 대상을 받았다. aT는 다른 품종에 대해서도 비슷한 대회를 열어 품질 좋은 꽃을 널리 보급할 계획이다.

aT는 꽃 보급·발굴을 책임지는 전문가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aT는 꽃 생활화 운동인 ‘일상애꽃(일상愛꽃)’ 운동을 이끌 전문 인력으로 ‘꽃 코디네이터’를 육성하고 있다. 꽃 상품 디자인부터 배달, 관리, 수건까지 전담하는 전문가다. 2016년부터 우수 꽃집 경영주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해 올해까지 800명가량의 꽃 코디네이터를 배출했다. aT는 이들에게 화훼 관리 실무뿐 아니라 이미지 메이킹, 고객 관리, 마케팅 등 다양한 경영 기법을 전수하고 있다.

aT는 창업 보육을 위한 꽃집 창업지원센터도 설치했다. 프로그램 중 꽃집 운영 현장체험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본격적인 창업에 앞서 aT 화훼사업센터 입주 업체 등에서 일하면서 꽃다발과 화환 제작, 영업 현장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창업 준비생들이 큰 위험 부담 없이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문주 aT 화훼사업센터장은 “이달의 꽃을 중심으로 다양한 홍보를 통해 화훼생산자, 판매자, 협업기업, 소비자 모두가 꽃 문화에 참여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부터는 관련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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