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장난감 스타트업의 눈물 …“사업아이템을 도둑 맞았습니다”

입력 2019-01-15 14:31 수정 2019-01-1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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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사업아이템을 도둑맞았습니다. 몇 년간의 노력이 물거품 될 위기입니다. 너무나 억울하고 참담한 일에 맞닥뜨렸습니다. 최근 교육용 제품 전시행사에 참가했던 지인 한분께 전화가 왔습니다. 저희 회사의 제품과 너무나 유사한 제품을 발견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2년여를 밤잠 못자고, 한 달 내내 일하면서 만든 제품인데, 유사제품이라니…(이하 중략)”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14일 밤 늦게 올라온 한 스타트업 대표의 청원글이다.

경기도 안양에서 교육벤처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한덕수 ㈜씨앤알테크 대표는 자신의 이야기가 마치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본 듯한 것과 흡사해 “참담함과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청원을 정리하면 15년간 중견기업에서 개발자로 일하다가 지난 2015년 지인과 함께 1인 스타트업을 꾸린 한 대표는 자신이 고생 끝에 내놓은 ‘쪼물락 코딩블록’의 아이템을 송두리째 도둑 맞았다고 주장한다.

‘쪼물락 코딩블록’은 알고리즘 원리를 놀이와 게임 등으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코딩 교육 장난감이다.

사건은 한 대표가 ‘쪼물락 코딩블록’ 개발을 완료한 뒤 양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매출 500억원이 넘는 중소기업인 m사가 협업을 제안하면서 빚어졌다.

당시 한 대표는 양산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 국내 교육교구재 분야에서 자금력을 확보하고 있는 m사의 제안을 뿌리치지 못했다고 한다.

한 대표에 따르면 m사 측은 지난해 1월 영국에서 열린 한 교육장비 전시회에서 한 대표를 만나 협업을 제안했다.

이후 양측은 한 두차례 정도 협업을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한 대표는 ‘쪼물락 코딩블록’의 동작 시나리오에 대한 상세한 자료와 시연용으로 제작된 모델을 m사에 전달했다.

이후 한 대표는 시연용 모델을 전달 받았지만 m사 측으로부터 투자에 대한 후속 통보를 받지 못한 채 시일이 흘렀고, 최근 ‘쪼물락 코딩블록’과 유사한 m사의 모델이 제품전시장에 공개됐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하게 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 대표는 ‘사소한 오해’가 있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를 안고 m사 측을 만났지만 돌아온 것은 “이미 전부터 개발해온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했을 뿐 아이템과 아이디어를 도용하지 않았다”는 답변뿐이었다.

한 대표는 “이미 충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특허와 법적 검토를 마치고, 양산 모델을 내놓은 것 같다”며 “체계적으로 작정하고 우리 아이템을 훔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 대표는 “특허권을 이미 보유했고, 소송을 해봐도 자금력을 바탕으로 물량 공세를 할 m사의 대응으로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며 망연자실했다.

이 때문에 한 대표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정부와 정치권에 협업과 자금지원 등을 미끼로 스타트업의 영업 비밀을 가로채고, 이를 이용해 유사제품을 만드는 행태를 근절할 수 있도록 법적 보호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호소하기에 이른 것이다.

한 대표의 청원에 대해 m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m사 관계자는 “한 대표와 협업을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자사 외국계 협력사의 합작 반대 등 내부에서 문제가 있었고, 이 때문에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제품을 최종적으로 양산했을 뿐”이라며 “씨앤알테크의 개발품을 도용하지도 않았고, 도용할 이유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 대표의 일방적인 국민청원으로 회사에 미치는 손실과 이미지 손상이 상당하다”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한 측의 주장으로 사태를 보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m사 측은 향후 한 대표의 국민청원에 대한 입장을 자사 홈페이지 공지문과 보도자료 등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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