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 채무보증부터 회사채까지 ‘첩첩산중’

입력 2019-01-0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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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렉트릭이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분할된 이후에도 여전히 회사채 상환 부담과 채무보증 등에 시달리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은 7일 자회사인 중국 양중법인을 상대로 335억 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양중법인은 2017년 적자 전환해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손실 59억51000만 원을 기록했다.

현재 현대일렉트릭의 채무보증 잔액은 총 3158억8416만 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중 78%에 달하는 2471억여 원이 순손실을 겪는 법인들에 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일렉트릭의 미국, 불가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은 모두 적자 상태다. 보증액 상당수가 손실을 기록하는 법인으로 흘러가는 만큼 회수 가능성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인적분할된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3분기 반덤핑 관세와 구조조정 비용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에만 215명의 퇴직자를 정리하면서 위로금 명목으로 249억 원의 비용이 들었고, 미국 반덤핑 관세 비용으로는 167억 원이 소모됐다. 그 결과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764억9484만 원, 순손실은 807억4267만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2월 26일 상환을 앞두고 있는 회사채 3000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9월 19일 NH투자증권 등으로부터 2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그 결과 부채비율은 154.56%를 기록해 전기말 대비 5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순차입금비율은 26.55%에서 39.49%로 늘어났으며 차입금 의존도 역시 24.71%에서 35.62%로 상승했다.

다만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분할 당시 1929억 원에서 지난해 3분기 4728억 원으로 증가하는 점은 유동성 위험에 있어 긍정적이다. 현대일렉트릭 측은 “차입금 및 자본 조달을 통해 마련된 현금 보유량은 그동안 회사가 투자 지출 등으로 현금을 사용하는 데 있어 충족했다”고 밝혔다.

현대일렉트릭이 발행한 회사채의 만기일은 2021년 9월 17일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현대중공업지주도 현대일렉트릭의 무상증자 및 지분 추가 매입 등을 통해 자금조달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현대일렉트릭의 지난 3분기 손실 발생이 회사 신용등급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다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영업손실 발생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점과 투자부담 등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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