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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와 전도연이 진정 소중한 까닭은? [배국남의 눈]

입력 2015-06-09 07:27

(CGV아트하우스)

김혜수(45)와 전도연(42)은 40대 여배우다. 한국 영화계에서 여배우가 40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은 주연의 자리에서 밀려나는 것을 의미한다. 영화는 문화의 대표주자이기도 하지만 막대한 자본이 투자돼 이윤을 창출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산업이기도하다. 이 때문에 작품성과 완성도, 관객에게 유의미하게 미치는 영향 등 문화적 가치보다는 흥행이라는 산업적 논리가 영화계를 강하게 지배한다.

최근 들어 한국 영화계는 최민식 송강호 김윤석 류승룡 이병헌 하정우 등으로 대변되는 40대 전후의 남자 배우들이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을 겨냥한 시나리오가 쏟아졌고 여자 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들은 종적을 감추거나 관객의 외면을 받는 상황이 지속됐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 여자 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들이 속속 제작돼 관객을 만나고 있다. 그 선봉에 40대 두 여배우가 자리한다. ‘차이나타운’의 김혜수와 ‘무뢰한’의 전도연이다.

흥행과 배역, 장르 등을 고려할 때 한국 영화계에서 여배우가 40대라는 의미는 맡을 배역과 영화가 매우 협소해지고 ‘누구의 어머니’라는 역할로 한정된다는 것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김혜수와 전도연은 여배우에게 드리워진 나이의 굴레를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당당히 영화의 주연으로 전면에 나서 흐름을 주도한다.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영화 '무뢰한'에서 버림받고, 이용당하면서도 또 다시 사랑을 찾는 술집 여주인 김혜경으로 열연한 배우 전도연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

왜 그럴까. 이들이 주연으로 나선 영화 ‘차이나타운’과 ‘무뢰한’을 보면 그 이유를 금세 알 수 있다.

‘차이나타운’은 지난 4월29일 개봉돼 147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주연을 맡은 김혜수에 대해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김혜수는 뒷골목을 지배하는 조직의 보스인 엄마역을 맡아 존재만으로 카리스마가 돋보이고 빼어난 연기력으로 범죄물마저 제옷 입은 듯 기막히게 소화해냈다. 5월27일부터 관객과 만나고 있는 ‘무뢰한’의 전도연 역시 살인범의 애인으로 변두리 술집 마담역을 한 전도연은 대체불가의 연기력을 선보여 관객의 몰입감을 최고조로 이끌었다.

김혜수와 전도연이 한국 영화계에서 소중한 까닭은 이들의 행보로 인해 한국 영화의 지평과 여배우의 활동 스펙트럼이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도연과 김혜수가 40대인데도 여전히 영화의 중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뛰어난 연기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이들은 멜로에서부터 스릴러, 액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개성과 카리스마가 요구되는 강렬한 캐릭터에서부터 일상성이 짙게 배어있는 평범한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소화할 수 있는 탄탄한 연기력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이 주연으로 나설 수 있는 영화의 폭도 넓어지는 것이다.

또한 김혜수와 전도연은 가장 큰 수입원 역할을 하는 광고 모델을 의식해 특정 이미지의 덫에 갇혀 운신의 폭을 좁혀버린 상당수 여자 스타들과 대척점에 서 있다. CF스타인지 영화배우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일부 여자 스타들은 나이가 들면서 연기력의 한계로, 그리고 CF로 굳어진 단선적인 이미지로 인해 영화계에서 설자리를 잃는다. 김혜수와 전도연은 단선적인 이미지로 가둘 수 없는 다양한 이미지를 표출하고 있다. 그리고 김혜수와 전도연은 색깔은 다르지만 관객을 단번에 사로잡을 카리스마와 아우라 그리고 대중성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40대인데도 김혜수와 전도연은 한국 영화의 한복판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며 한국영화의 지평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김혜수와 전도연은 매우 소중한 배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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