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척간두에 선 김준기 동부회장

입력 2014-09-2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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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감자로 동부제철 경영권 잃을 위기

김준기<사진>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제철의 경영권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동부그룹은 채권단이 논의하는 동부제철의 대주주 100대1 무상감자에 대해 반발하고 있어 최종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동부제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19일 동부제철 대주주의 100대 1 무상감자를 채권단과 논의했다. 동부제철의 김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은 △동부CNI(11.23% )△김 회장(4.04%)△김 회장의 장남 남호씨(7.39%) 등 총 36.94%다. 100대 1 무상감자를 하게되면 대주주의 지분은 1% 미만으로 줄어들게 된다. 사실상 경영권을 잃게 되는 것이다.

채권단은 추가 자금 지원을 무기로 무상감자를 실시를 유리하게 끌고 가고 있다. 채권단은 무상감자를 전제로 530억원 가량을 출자 전환하고 추가로 6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7월 결의한 긴급자금 1600억원 지원을 포함하면 7600억원의 신규자금이 투입되는 셈이다.

채권단이 의뢰한 삼일회계법인의 동부제철 실사 평가에 따르면 존속가치는 2조4000억원으로 청산가치 1조8000억원보다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2분기 말 기준 부채가 자본보다 많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자본 부족분은 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동부그룹은 삼일회계법인의 평가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부실이 크게 부풀려졌다는 논리다. 동부그룹은 장부상 순자산 가치가 1조2000억원이지만 채권단이 토지와 건물 등 자산을 공시지가를 적용해 4200억원으로 낮게 평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자본잠식 결론이 난 것으로 동부그룹은 판단하고 있다.

또 동부그룹의 회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매각 실패도 채권단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동부그룹은 판단하고 있다. 올해 초 채권단이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을 묶어 포스코에 일괄 매각하려 했지만 포스코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이들 자산의 매각은 늦춰지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동정론도 나오고 있다. 동부제철의 부실규모가 200억원대에 불과한 것에 비해 채권단의 구조조정 수위가 높다는 시각이다.

김 회장은 동부제철 경영권은 23일 채권단 회의에서 결판날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서 대주주 100대 1 무상감자 등의 안건이 부의된다. 이 안건은 채권단의 100% 동의가 있어야 최종 확정된다. 김 회장이 동부제철의 경영권을 잃게 되면 동부그룹은 사실상 제조업 부분을 털어낸 금융회사로 탈바꿈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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