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부지 매각, 삼성물산 웃고 GS건설이 난감한 이유는?

입력 2014-09-2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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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10조원이 넘는 거액을 배팅하며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부지를 가져가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의 기대감이 급상승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갈 경우 가치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선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그룹 계열건설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다. 보통 그룹 차원에서 부지를 매입해 건축물과 관련 시설을 짓는 사업은 해당 그룹에 속한 건설 계열사가 담당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삼성이 서초사옥을 지을 때 그룹계열사인 삼성물산이 시공을 했고 제2롯데월드 역시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하지만 이들 건설사들은 한전부지 프로젝트에 대해서 모두 말을 아끼고 있다. 아직 토지도 매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 물량 수주에 나서는 모양새도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내심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프로젝트의 총 공사비만 3조원대로 추산되고 있어 실적 신장 등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뿐 시공권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면서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모두 그룹사인 만큼 누가 시공권을 가져가더라도 그룹에 좋은 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특히 삼성동과 압구정동 청담동, 잠실동 인근 부동산 시장은 활성화가 기대된다”면서 “정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그동안 지지부진 했던 강남지역 재건축속도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라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수혜를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전부지 매입실패로 시공권 확보는 불가능해졌지만 강남3구의 독보적인 재건축수주잔고(17건, 4만8000세대)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의 현재 총 재건축·재개발수주 잔고는 10조원으로 강남3구 이외의 잔고 역시 대부분 서울지역이다.

또한 현대산업개발도 수혜가 전망된다. 한전부지 인근에 본사사옥과 함께 아이파크 타워 1,2, 파크하얏트호텔을 가지고 있어 자산가치의 상승이 기대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외에도 삼성동에 상아3차 재건축수주 잔고를 가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3구기준으로 삼성물산 17건(4만8000세대), 현대산업개발 4건(2100세대), GS건설 3건(4800세대), 현대건설 2건(8000세대), 대우건설2건(1500세대), 대림산업2건(1100세대) 재건축수주 잔고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GS건설은 웃을 수 만도 없는 상황이다. GS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 등을 소유한 파르나스호텔 지분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사모펀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문제는 당초 7000억~8000억원으로 예상됐던 지분 가치다.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갈 경우 이 가치는 큰 폭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이 파르나스호텔에 애착이 크기 때문에 이 경우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 재계의 전망이다.

또한 한진중공업도 자산가치 상승이 예상된다. 한진중공업홀딩스 반기보고서를 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토지 1722.7㎡를 136억7300만원에 취득했다. 3.3㎡당 2620만원에 사들인 셈인데 향후 매각할 경우 수 배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적당한 때 자산재평가를 하거나 매각한다면 상반기말 기준유동부채 4789억원 가운데 상당부분을 덜어낼 수 있는 정도의 차익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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