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도 햄버거·BMW 인기, 민간경제 확산" < FT>

입력 2014-09-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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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 국가인 북한에서도 값비싼 햄버거와 외제차가 주민들에게 인기를 끄는 등 민간경제가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신문은 사이먼 먼디 서울특파원의 평양 르포 기사를 통해 현지 사회 곳곳에 자리잡은 민간경제의 실상과 변화를 상세히 조명했다.

지난해 리모델링을 통해 재개장한 평양의 문수물놀이장 패스트푸드바에서는 햄버거 1개가 북한돈 1만원(약 76달러)에 팔리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북한 노동자 월급의 3~5배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이곳에서 만난 트럭운전수 량광진(39) 씨는 2만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다고 말했지만, 수영장에서 활기차게 노는 다른 많은 가족 단위 물놀이객들과 마찬가지로 량 씨도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동요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문수물놀이장을 찾은 수백 명의 인파 중 얼마나 많은 인원이 비싼 정가를 다 내고 들어왔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 시설은 북한에서도 민간경제가 생활의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FT는 분석했다.

소매가가 200달러부터 시작하는 휴대전화도 북한에서 일상화됐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 주민들이 주로 사용하던 휴대전화는 중국산이었지만 지금은 아리랑 등 자국산으로 대부분 대체됐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아리랑 휴대전화는 그러나 다른 스마트폰과는 달리 인터넷 접속이 되지 않는다.

자동차 보급의 확산도 민간경제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다.

평양에서 유일하게 옥외광고를 하는 회사이자 한국의 통일교 그룹과 합작으로 만든 평화자동차가 가장 눈에 많이 띄었지만 일본차와 폴크스바겐, 벤츠 등도 널리 보급돼 있었다고 먼디 특파원은 소개했다.

또 평양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고급 국수식당 주차장에서는 최신 BMW가 주차된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북한에서는 1990년대에 발생한 대기근 이후 비공식 시장이 생겨나기 시작해 지금은 전 주민의 3분의 2가량이 비공식 시장으로부터 생필품을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 사회에서 진행되는 이러한 변화에도 한가지 바뀌지 않는 것은 김 씨 왕조에 대한 개인숭배라고 먼디 특파원은 지적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친인 고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조부인 고 김일성 주석의 사진은 평양 시내 어디서나 볼 수 있었고 모든 주민의 가슴에도 이들의 사진이 새겨진 배지가 달렸다.

김 위원장 본인의 사진은 이들과 같은 방식으로 전시돼 있지는 않았지만 그의 사진은 매일 노동신문 1면의 동정 기사 옆에서 볼 수 있다.

올해 31살인 김 위원장은 재미없고 음침한 이미지였던 그의 부친과는 대조적인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노력해왔고 그의 이런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는 스포츠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 내에 고급 스키리조트를 개장했고, 미국 농구스타인 데니스 로드맨을 두 번이나 초청하기도 했다.

이번 주말에는 외국의 레슬링 선수들을 평양으로 초청해 역시 레슬링 선수 출신인 일본의 안토니오 이노키 의원이 주관하는 레슬링 토너먼트 경기도 개최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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