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해적' 흥행질주, 한국영화 흥행세 속 조연의 힘

입력 2014-08-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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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한국영화의 최근 3년 흥행사는 고무적이다. 2년 연속 1억 관객을 동원하며 시장 확대를 이룩했고, ‘명량’은 올해 1600만 관객 돌파라는 한국영화 신기원을 이뤘다. 이제 1000만 영화의 등장은 그렇게 놀라운 일도 아니다. 25일 현재 박스오피스 쌍끌이 흥행도 한국영화의 몫이다. ‘명량’은 1600만 관객을 넘어 날로 한국 영화흥행사를 다시 쓰고 있으며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600만 관객을 돌파, 장기흥행에 돌입했다. 대다수 관객은 이순신 장군 역의 배우 최민식에 주목하지만 흥행의 구성 요소에 있어 ‘조연’의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약방의 감초’로 불리던 이들은 ‘명품 조연’을 넘어 영화의 다양성을 책임지고 있다. 김진호 대중문화평론가는 “‘관상’, ‘신의 한 수’,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볼 수 있듯이 최근 한국영화계 트렌드는 멀티캐스팅이다. 이는 주연과 조연의 경계가 사라지고 각 배역의 개성과 존재감이 중요시되는 상황을 말한다”고 밝혔다.

실제 ‘명량’의 이순신 장군은 왜군 장수 구루지마(류승룡)와 와키자카(조진웅)의 존재가 있었기에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이순신을 잡기 위해 기용된 해적 출신 용병 구루지마의 서늘한 카리스마와 한산도대첩에서의 대패 후 이순신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와키자카의 심리는 영화의 균형추를 잡아준다. 여기에 이순신의 아들 이회(권율), 적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임준영(진구)과 그의 말 못하는 부인 정씨 여인(이정현), 이순신의 무모한 싸움에 반기를 든 배설(김원해), 김억추(박노식) 등 임진왜란 당시 인간군상이 조연의 이름으로 진한 존재감을 풍긴다.

‘해적’은 최근 흥행작의 트렌드인 멀티캐스팅을 충실히 구현했다. 표면적으로 해적단 여단주 여월(손예진)과 산적 장사정(김남길)이 주연을 맡았지만 영화 내내 웃음의 활로를 틀며 내공을 입증한 철봉 역 유해진의 존재감은 주연 못지않다. 관군의 선두에 선 장사정의 원수 모흥갑(김태우)과 여월의 상관 소마(이경영)는 고래사냥에 있어 긴장감을 높이는 잔악무도한 악역이다. 김원해, 박철민, 조달환, 신정근, 설리, 이이경, 이경영, 조희봉, 안내상, 오달수, 김태우 등 각 인물의 개성이 명확히 드러나며 피자 조각처럼 연결된 관계도가 ‘해적’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해적’의 투자 배급을 담당한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은 “‘해적’이 ‘명량’과 함께 쌍끌이 흥행에 나서고 있다. ‘명량’이 이순신 장군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면 ‘해적’은 해적과 산적 구성원 모두가 주인공이다. 이 점이 웃음 코드와 잘 접목돼 흥행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명실공히 조연 전성시대가 열렸다. 하반기 한국영화 흥행세를 되찾아 온 ‘신의 한 수’부터 ‘군도: 민란의 시대’, ‘해적’, ‘해무’, ‘타짜-신의 손’ 등 대작 속 존재감 있는 조연들의 출연이 영화의 다양성을 확대시키고 있다. 과거 주연 배우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시절 조연들은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무명의 설움을 견뎠다. 주연과 조연의 현실적 차이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탄탄한 연기력으로 관객의 수요를 맞춰주고 있는 ‘명품 조연’들의 활약이 한국영화의 발전과 발맞춰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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