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 앱] 싸이월드리멤버 "흑역사 담긴 판도라 상자"

입력 2014-07-2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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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속 나만의 공간으로 옛 '싸이질' 영광 재현 노려

(사진=싸이월드 리멤버 앱 화면 캡처)

토종 SNS라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싸이월드가 ‘싸이월드 리멤버(Remember)’로 부활했다.

2000년대 중반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인 2700만명이 한동안 ‘싸이질’에 빠졌었다. 미니홈피용 글귀를 퍼나르고 포토샵을 한다는 사람들은 축전을 만들어 뿌렸다. 싸이월드를 방문할 때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드는 것도 다 그 때문이다.

눈물셀카 한번 안 찍어본 사람 없고, 도토리 충전 안해본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생일 선물로 도토리 100개를 받았을 때의 설렘은 기프티콘을 받았을 때의 감성과는 또 다르다.

하지만 느린 모바일 대응, 해킹 사건 등을 겪으며 이용자들은 점차 싸이를 떠났다. 대신 지금은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그 자리를 메꿨다. 전 세계적인 서비스를 이용하며 ‘지구가 둥글긴 둥글구나’를 외쳤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공개 SNS도 시간이 지나며 많은 사람들이 피로도를 호소한다. 그래서 새롭게 등장한 폐쇄형 SNS가 인기를 얻고 있고 있지만, 사실 폐쇄형도 이제 답답하다.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싸이월드가 SK컴즈에서 분사해 홀로서기를 시도하며 집중하고 있는 것도 바로 모바일 속 나만의 공간이다. 싸이의 본연의 가치를 찾고자 첫 과제로 싸이월드 앱 개편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출시된 것이 바로 ‘싸이월드 리멤버’앱이다. 배경음악(BGM)을 활용하며 음악을 통한 본격 감성 몰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앱 마켓에서 리멤버를 검색하면 동명의 명함관리 앱 리멤버가 검색되는 것이 함정이다. '싸이월드 리멤버'라고 검색어를 정확히 입력해야 한다.

(사진=싸이월드 리멤버 앱 화면 캡처)

앱을 다운로드 후 기존의 싸이월드 아이디와 비번을 통해 접속이 가능하다. 첫 화면에는 지금까지 자신이 올린 사진개 수, 최근 방문 시간, 그동안 미니홈피를 사용한 시간, 일촌 수 등 개인 히스토리가 보인다. 싸이월드를 시작했던 19세부터 지금까지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사용자 환경(UI) 구성도 단순하다. 화면을 옆으로 밀어주기만 하면 그동안 미니홈피 사진첩에 올렸던 사진들을 주제별·폴더별·시간대별로 선택해 미니홈피의 배경음악과 함께 슬라이드로 감상할 수 있다.

(사진=싸이월드 리멤버 앱 화면 캡처)

기본적으로 ‘7월의 기억’, ‘미니홈피와 첫만남’, ‘가장 많이 스크랩된 사진들’, ‘가장 최근에 올린 모습’, ‘폴더별 보기’로 구성됐다. 미니홈피 배경음악이 마침 ‘I Remember Me’가 흘러나와 몇 분간 제대로 감성에 촉촉히 젖어들었다. 랜덤회원, 스타들의 사진들도 BGM과 함께 감상할 수 있고, 사진을 네이트온,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등 SNS를 통해 지인들과 공유도 가능하다.

(사진=싸이월드 리멤버 앱 화면 캡처)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이 추억은 그냥 혼자 간직하고 싶은데 누군가가 이 영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촌홈 부분을 터치하면 랜덤으로 일촌이 보인다. 지인의 영상을 보니 괜히 내가 부끄러운 느낌이 든다.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추억을 즐기는걸 남에게 들킨 기분에 산통이 깨졌다.

또 일회성 추억팔이로 끝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드는 앱이다. 원본사진보기를 터치하면 싸이월드 앱과 연동이 되지만 이 앱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잠깐의 영상 감상 뿐이기 때문이다. 사진을 더 올린다거나 수정을 할 수 없다.

싸이월드 앱이 활성화 되지 않는한 리멤버 앱이 풀어야할 숙제가 많아 보인다. 하지만 초반 분위기는 좋다. 구글플레이 평점도 4.4이고 리뷰들도 싸이월드의 재기를 고대하는 분위기다. 1차 평가를 무난하게 마친 것 처럼 보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리멤버 앱에서 추억이 아닌 또 다른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 사용 후 평점 : 매일 매일 찾아가고 싶은 공간으로 발전되길 바라는 마음에 ★★★☆☆

※ 편집자 주 : '쇼미더 앱'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사용해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이투데이의 새로운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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