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ㆍ애널리스트가 카톡을 쓰지 않는 이유?

입력 2014-07-22 08:50 수정 2014-07-2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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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뛰어나고 서버가 해외에 있는 텔레그램ㆍ바이버 등 사용

▲사진=텔레그램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대신 보안을 이유로 ‘텔레그램(Telegram)’과 ‘바이버(Viber)’를 사용하는 애널리스트가 증가하고 있다.

22일 IT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증권사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해외 메신저 사용이 늘고 있다.

해외 메신저 앱은 최근 증시관련 수사와 관련해 카카오톡을 사용했던 애널리스트들은 모두 구속됐지만, 러시아의 텔레그램을 사용했던 애널리스트들은 증거불충분으로 구속을 면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텔레그램은 아직까지 어떠한 해커도 뚫지 못한 보안력을 가진 메신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사용자가 내용을 확인하고 2초에서 1주일이 지나면 메시지 내용을 자동삭제하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보안성과 함께 서버가 러시아에 있다는 점도 텔레그램을 사용하는 이유로 꼽고 있다. 서버가 해외에 있는 경우 국내 사법권이 미치기 어려운데다, 해외 업체가 수사에 응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사실상 메신저로 나눈 대화를 수사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보안성 때문에 유병언과 관련된 구원파 신도들도 문자를 주고 받을 때 해외 메신저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구원파 중 일부는 유병언에 대한 내용을 나눌 때는 문자 메시지나, 국내 메신저 대신 미국에 서버를 둔 바이버를 사용했다.

구원파는 바이버의 서버가 해외에 있어 국내 수사망이 쉽게 미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이 메신저를 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바이버는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통화까지 가능해 이동통신사에 발신번호를 남기지 않고 통화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증권가 등에서 제기하는 보안 우려는 기우라는게 국내 메신저 업계의 반론이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메시지 보관 기간은 3일에서 7일 사이”라며 “이 기간이 지날 경우 메시지는 자동 삭제된다”고 밝혔다.

다음 관계자 역시 “사용자의 스마트폰에서 마이피플로 나눈 대화 내용을 삭제하면, 서버에서는 즉시 삭제된다”며 “지우지 않은 대화도 3개월 뒤 삭제된다”고 말했다.

네이버 라인의 경우 보안상의 이유로 메시지 보관일 수를 밝히진 않고 있지만, 라인이 일본 법인인 탓에 서버도 일본에 있어, 국내 사법권이 영향력을 미치기는 쉽지 않다.

이 같은 세태에 대해 한 메신저 업계 관계자는 “몇년 전 촛불집회 당시 수사기관이 이메일을 압수 수색했을 때 외국 이메일 사용자가 늘었다”며 “해외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하는 제2의 사이버 망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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